홈 팬 앞에서 맥없이 역전패를 당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팬들의 거센 비판을 마주했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 2020-2021 EPL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정규리그 홈 최종전이었던 이날 경기장에는 1만 명 규모의 관중이 입장했는데, 토트넘이 선제골을 넣고도 자책골과 수비 실수로 역전패를 당하자 팬들은 야유를 쏟아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대부분 무관중으로 진행되면서 그간 '직관'을 기다려왔던 팬들의 실망은 더 컸다.

리그 7위(승점 59·골 득실+21)로 추락한 토트넘은 이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6위 웨스트햄(승점 62·골 득실 +12)과 승점 차가 3이 됐고, 8위 에버턴(승점 59·골 득실 +4)과는 골 득실에서만 차이가 난다.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유로파리그에 나서려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6위를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

실망스러운 경기력과 성적에 일부 팬들은 야유를 참지 못했다.

"이런 경기가 60파운드(약 9만5천원)라니 말도 안 된다"며 입장권 가격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니얼 레비 토트넘 회장을 향한 분노도 터져 나왔다.

팬들은 경기 중에도 "레비 회장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쳤고, 일부는 경기 뒤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레비 회장에게 불만을 표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다가가다 관리인들과 충돌하는 상황도 빚어졌다.

한편 이적설에 휩싸인 토트넘의 핵심 공격수 해리 케인은 경기 뒤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현지 매체들은 케인은 눈시울을 붉힌 채 팬들과 인사했고, 경기장을 울리던 야유 소리도 그의 앞에서 잠잠해졌다고 전하면서, 케인이 팬들과 '작별 인사'를 한 것이라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라이언 메이슨 토트넘 감독 대행은 관중의 비난을 받은 데 대해 "팬들은 우리가 이기기를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졌다.

매우 실망스럽다"며 "팬들이 이 경기를 보고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건 정상적이다.

그들이 그만큼 팀을 생각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케인이 작별 인사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일"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는 "케인은 그간 토트넘에서 경기장을 돌며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일을 꾸준히 해왔다.

지난 시즌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