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은퇴할 것…설린저와 다시 대결하고 싶어"

라건아는 14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전주 KCC와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이로써 라건아는 2024년 5월까지 3년 더 KBL 코트를 누비게 됐다.
2019년 11월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KCC로 트레이드된 라건아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돼 특별 귀화선수 드래프트를 거쳐 새 팀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낸 건 현 소속팀인 KCC, 단 한 팀에 불과했다.
KBL의 '왕'으로 여겨지던 라건아로서는 꽤 아쉬운 결과다.
라건아는 "섭섭한 마음은 있다"면서도 "새 시즌, KCC에서 나머지 9개 구단에 내 가치를 보여주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대학 시절부터 한 나라에서, 한 리그에서 오래 선수 생활을 하고 싶었는데 한국에 처음 왔을 때부터 KBL이 좋았다.
한국에서 은퇴하고 싶다"면서 "KCC에 돌아갈 수 있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라건아는 아직 KBL에서 이루고 싶은 게 많다.
지난 시즌 막판에 KCC에 합류하며 국내 무대에 잠깐 복귀한 애런 헤인즈는 라건아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외국인 선수 최다 득점 기록(1만878점)을 꼭 깨라고 말했다고 한다.

KCC는 정규리그에서 1위를 했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서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제러드 설린저가 가세한 안양 KGC인삼공사에 졌다.
라건아는 "젊은 선수들이 지난 챔프전에서 경험을 쌓은 만큼 다음에는 플레이오프 및 챔프전 우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린저와 상대한 소감을 묻는 말에는 "NBA 출신인 그와 겨뤄본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면서 "설린저가 한국이 좋다며 돌아오겠다고 했다.
나는 다시 맞붙을 그 날을 기다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 특별귀화선수 신분인 라건아가 2024년 5월 이후에는 한국인 일반 선수와 같은 신분으로 계약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KBL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KBL 관계자는 "이번 계약 기간이 끝날 때 즈음 이사회를 통해 라건아의 신분 등 새 계약 관련 사항이 결정될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