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얘기는 하지 않았어요.

자기가 가진 것을 증명하라고 했습니다.

"
유소년 시절 합의 내용으로 수원 삼성과 갈등을 빚었다가 최근 '원만한 합의'에 이른 백승호(24·전북 현대)가 수원 삼성과 맞대결에 선발 출전한다.

전북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지는 수원과 하나원큐 K리그1 2021 14라운드 홈경기에 백승호를 중앙 미드필더 자원으로 선발 투입을 결정했다.

백승호는 유소년 시절 FC바르셀로나에 진출하면서 수원과 합의서를 썼던 내용 때문에 K리그1 무대에 복귀해 전북 입단 절차를 추진하면서 논란의 중심이 됐다.

결국 백승호는 수원과 사태 해결에 합의하지 못한 채 지난 3월 31일 전북 입단을 발표했고, 수원은 백승호 측과 협의 끝에 '원만한 합의'에 도달했다.

백승호는 지난달 11일 인천 유나이티드전 교체출전을 통해 K리그1 무대에 데뷔했고, 같은 달 24일 강원FC전을 통해 처음 선발 출전했다.

지난 2일 제주 유나이티드에 다시 교체 출전했던 백승호는 심리적으로 다소 껄끄러운 상대인 수원전을 맞아 2번째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수원전에는 백승호가 전술적으로 중원에서 많은 활동량을 보여줘야만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훈련과정에서 몸 상태는 좋았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평상시에도 백승호에게 정신적으로 충고를 많이 한다"라며 "오늘 경기를 앞둔 미팅에서도 '우리가 상대했던 팀들보다 거칠게 부딪힐 것이다.

이겨낼 자신이 있나?'고 질문했고, 백승호가 '자신 있다'고 대답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백승호에게 '오늘 경기에서 네가 가진 것을 증명하라'고 말해줬다"라며 "더 많은 얘기를 해줄 필요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