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최근 제2호 태풍 '수리개'에서 태풍이 급강화하는 현상을 현장에서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태풍 급강화는 24시간에 풍속이 초속 15.3m 이상 강해지는 것으로, 태풍 발생 후 단시간에 수온이 높은 바다에서 많은 열에너지를 공급받는 데 따른 현상이다.

이를 정확하게 분석하면 대형 태풍 발생에 대한 예측력을 높여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KIOST 강석구 책임연구원 연구진은 지난달 6일 해양조사선 '이사부호'를 타고 출항한 뒤 4월 13일 수리개가 발생하자 예상 이동 경로인 필리핀해 서쪽으로 이동해 관측을 시작했다.

당시 대기 조건에서 열에너지 공급으로 태풍으로 발달하기 위한 최저 해수면 온도는 26도로 분석됐다.

그런데 실제 해수면 온도는 29도를 웃돌아 열에너지 공급량이 5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심 80m 지점까지 26도 이상 고온 해수층을 이루는 등 태풍 급강화를 예상했다.

실제 4월 16일 오후 3시 초속 41m였던 수리개 최대 풍속은 18일 오전 3시 초속 83m로 세졌다.

KIOST는 이 같은 현장 조사와 함께 천리안 해양위성 2B호와 종합 해양과학 기지 등을 활용해 해양기후 예측의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