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이기는 데만 집중하고 있어…기분 좋게 지낸다"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한국인 타자 김하성(26)은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야구에 집중하며 힘을 내고 있다.

모처럼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도 성과를 냈다.

김하성은 "할 수 있는 게 야구뿐이다.

모든 일정을 야구에 맞춘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김하성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방문 경기에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5경기 만에 선발 출전한 김하성이 '주전급 기량'을 선보이면서, 샌디에이고는 12-3으로 완승했다.

0-2로 끌려가던 팀이 역전에 성공한 5회 물꼬를 튼 타자도 김하성이었다.

김하성은 무사 1, 3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3루 주자는 여유 있게 홈을 밟았고, 애리조나 우익수 조시 로하스가 공을 한 번에 담지 못한 사이 김하성은 2루에, 1루 주자는 3루를 돌아 득점에 성공해 2-2 동점을 만들었다.

샌디에이고는 5회에 6득점 했다.

김하성은 7-3으로 앞선 8회 무사 1, 2루에서도 3루수 옆을 뚫는 2루타로 타점을 추가했다.

경기 뒤 현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도 김하성은 '타점'이 화두에 올랐다.

김하성은 "타석에서 집중했고, 안타를 쳤을 때 득점과 타점 등 결과로 이어져서 기분 좋다"고 했다.

개막 후 한 달 동안, 김하성은 벤치를 지키는 날이 더 많았다.

그러나 김하성은 "팀이 이기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

열심히 하고 있다"며 "(출전이 불규칙하지만) 최대한 더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야구에 집중하는 김하성의 모습에 샌디에이고 동료들은 마음을 활짝 열었다.

올스타 출신 3루수 매니 마차도는 "김하성은 정말 좋은 친구"라고 소개했다.

김하성은 "마차도는 재밌는 친구다.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 선수이기도 하다"라며 "마차도가 장난도 걸고 잘 챙겨준다"고 밝혔다.

그는 "어린 나이에 타지에 와서 어려운 점이 많고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마차도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잘 챙겨준다.

기분 좋게 지낸다"며 "배우는 점도 많다"고 했다.

이날 김하성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내야수 아스두르발 카브레라를 상대했다.

카브레라의 시속 118㎞ 느린 공을 받아친 김하성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김하성은 "(야수가 크게 뒤진 경기에서 투수로 등판하는 건) 메이저리그에서는 흔한 일이다"라며 "결과는 아웃이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했다.

이렇게 김하성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