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류지현 감독과 KIA 타이거즈의 맷 윌리엄스 감독이 이구동성으로 타자들의 분발을 기대했다.

두 감독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첫 3연전을 앞두고 "이제부턴 타자들의 힘으로 이기길 기대한다"(류지현 감독), "프레스턴 터커, 최형우, 나지완이 오늘 밤부터 터져주면 좋겠다"(윌리엄스 감독)고 바랐다.

선발 투수진이 정상 컨디션에 올라오지 못해 LG는 정규리그 개막 후 2주간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타 거포 양석환을 내주고 좌완 함덕주를 두산에서 부랴부랴 받아온 것도 선발진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김재유, 이정용, 정우영, 고우석이 이어 던진 완벽한 계투 덕분에 LG는 8승 5패를 거두고 NC 다이노스와 더불어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류 감독은 "(시즌 준비가 늦었던) 임찬규, 이민호 등이 투구 수 제한 없이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뛰는 이번 주부터가 중요하다"며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들이 어떤 컨디션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13경기를 투수들의 힘으로 끌어왔다면 이제는 타자들의 힘으로 이기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LG의 팀 타율은 0.234로 10개 구단 중 끝에서 세 번째로 낮다.

시즌 6승 7패를 거두는 동안 선발승을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KIA도 타자들의 부진 탈출을 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팀 홈런이 고작 1개에 불과한 것을 두고 "중심 타선에서 홈런이 많이 나와야 한다"며 "우리 팀이 이겨내야 하는 부분으로 중심 타자들이 살아나면 홈런도 많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중심 타자 터커, 최형우, 나지완의 부활로 타선의 연쇄 폭발이 이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시즌 초반에 불펜의 소모가 많은 점을 인정하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우는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며 위기에서도 승리를 위해 막판까지 힘을 내는 모습이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평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KBO리그 감독들에게 선물을 건네는 윌리엄스 감독은 사비를 들여 미국에서 제작해 받은 크리스털 야구공을 류지현 LG 감독에게 선사했다.

공에는 'KBO 매니저'라는 글이 적혔다.

류지현 감독도 LG전자가 만든 휴대용 공기 청정기를 윌리엄스 감독에게 주고 우애를 나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