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체육 진흥을 위한 별도 단체 구성 등을 뼈대로 한 전북도의회의 '노인체육진흥조례안'이 입법 예고되자 도내 시·군 체육회가 반발하고 있다.

전북 14개 시·군 체육회 회장단과 사무국장단은 19일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의회가 입법 예고한 이 조례안의 핵심은 노인 체육 관련 단체 육성"이라며 "이는 각 시·군 체육회에 지원하는 예산을 삭감해 해당 단체에 지원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미 시·군 체육회가 노인 체육 진흥 업무를 하고 있는데, 옥상옥 구조의 노인 체육 관련 단체를 왜 또 만들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논리라면 노인, 청소년, 여성 등 연령별이나 성별 관련 소규모 체육회가 만들어져 체육회의 쪼개기와 체육인의 사분오열이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시·군 체육회는 모든 체육인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통해 이 조례안을 저지하고, 만약 조례안이 도의회를 통과되면 해당 의원 낙선운동 등도 불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도의회는 오는 26일 열리는 제380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이 조례안의 통과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례안을 발의한 최찬욱 전북도의원은 "임의단체로 인건비 등이 지원되지 않는 이른바 노인체육회는 운영될 수 없는 만큼 (시·군 체육회가) 우려할 필요가 없다"면서 "조례안은 노인 체육대회나 시설 지원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조례안 통과 전에 시·군 체육회에 진의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원만한 해결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