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에서 SSG 추신수와 격돌 "첫 상대 투수여서 영광"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33)가 '신무기'를 장착하고 새 시즌을 맞는다.

스트레일리는 비시즌 컷패스트볼(커터)을 연마하는 데 공을 들였다.

스트레일리는 지난해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싱커의 5가지 구종으로 15승에 리그 삼진왕에 올랐다.

더할 나위 없는 성적이지만 스트레일리는 만족을 몰랐다.

더 나은 투수가 되기 위해 스트레일리는 커터를 추가했고, 이른 시간 안에 당장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 구단이 보유한 최첨단 기술의 도움이 컸다고 스트레일리는 전했다.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 구단은 기술을 잘 활용하고, 그 기술을 어떻게 다루고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 구단이 KBO리그 10개 구단 중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피칭랩'을 언급했다.

그는 "R&D 파트에서 내 몸에 가장 자연스러운 커터 그립을 찾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며 "그 덕분에 나는 단지 (커터를) 그립만 달리해서 직구처럼 던지기만 하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과가 정말로 좋았다.

예상했던 것보다 결과물이 훨씬 좋았다"며 "커터는 내가 크게 의존하는 구종이 될 것 같다"고 새 구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에서 44승을 거둔 스트레일리는 빅리그에서도 분석 장비의 도움을 받았지만 '피칭랩'과 같은 생체역학적 접근은 새로웠다고 소개했다.

피칭랩은 병원에서 MRI, CT를 찍듯이 투구폼과 타격 자세, 포수들의 송구 동작 등을 생체역학으로 찍어서 경기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을 찾는다.

야구팬들에게 친숙한 랩소도, 트랙맥 등이 투수의 손에서 떠난 공이 어떤 결과물을 내는지 측정하는 장비라면 피칭랩은 그 결과물을 좋게 만들 방법을 제시한다.

하지만 이런 최첨단 장비가 있어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스트레일리는 데이터 활용이 이제는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됐다면서 "분석 장비가 제시한 방향대로 따라 할 능력과 태도를 갖추지 않는다면 이런 장비는 있을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스트레일리는 4월 3일 인천에서 열리는 SSG와의 2021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SSG에는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국내 무대로 돌아온 전 메이저리거 추신수가 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시절 스트레일리와 14차례 맞붙어 홈런 1개 등 타율 0.364(11타수 4안타)에 1타점 3볼넷 2삼진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 KBO리그 최고의 투수와 한국인 야수 가운데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성공적인 경력을 쌓은 추신수가 국내 무대에서 재대결을 펼치게 됐다.

스트레일리는 이에 대해 "그가 돌아와서 기쁘다"며 "그는 미국에서 엄청난 커리어를 보낸 타자다.

그의 KBO리그 공식 데뷔전에서 처음 상대하는 투수가 나라는 게 내겐 영광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가 KBO리그에 엄청난 화제와 에너지를 불러왔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스트레일리는 포수 김준태의 사진이 들어간 이른바 '준태T' 티셔츠를 선보여 팬들을 즐겁게 했다.

스트레일리의 개인 소장품에서 시작된 '준태T'는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상품으로 출시돼 완판된 바 있다.

스트레일리는 "작업 중인 작품이 있는데 기다리고 지켜봐 달라"며 "거의 다 완성됐다.

좀 더 추가해서 곧 팬들에게 선보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