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무 속에 살짝 모습을 드러낸 도솔암의 비경이 신선이 머물다 떠난 듯 황홀경을 연출했다.

지난 29일 오전 7시 20분 전남 해남군 송지면 달마산 도솔암은 안개에 갇혀 좀처럼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20여 분이 지나자 해남 만호바다에서 초속 4∼5m(일기예보 기준)의 바람에 안개가 걷히면서 달마대사의 법신이 머문 도솔암의 신비스러운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운무 속에 잠겨있던 해남 8경의 으뜸인 '달마도솔'의 진풍경이 20여 분간 펼쳐졌다.

사진작가 천기철씨는 30일 "달마산을 200여 차례 오르면서 처음으로 목격한 달마산 도솔암의 아름다운 광경이었다"고 감격해했다.

도솔암은 달마대사의 법신이 머문 곳이라고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글 = 조근영 기자, 사진 = 천기철 사진작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