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는 남자부가 아닌 여자부 현대건설의 지휘봉을 잡았다.
강성형 감독은 현대건설과 사령탑 계약을 마친 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수석코치로 일하면서 '여자프로배구 지도자로 일할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내가 생각한 것보다 빨리, 명문 구단에서 기회를 주셨다.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생긴다"고 했다.
남자 국가대표 레프트로 활약하고, 프로 지도자 생활도 남자팀에서만 한 강성형 감독은 2019년 여자 대표팀 수석코치로 부임하며 여자배구와 인연을 맺었다.
강 감독은 "현대건설에서 좋은 제의를 받고도 고민을 많이 했다.
7월 도쿄올림픽을 앞뒀고, 그 전인 5·6월에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도 출전해야 한다"며 "대표팀을 생각하면 현대건설 구단의 좋은 제의를 바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지금도 미안함이 크다"고 했다.
일단 강 감독은 대표팀을 측면 지원할 생각이다.
그는 "4월 1일부터 현대건설에서 일하지만, 소속팀 휴가 등 개인적인 시간이 있다.
대표팀이 진천선수촌에서 합숙 훈련을 시작하면,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한국으로 들어와 자가 격리를 마칠 때까지 대표팀 훈련을 돕고 싶다"며 "대표팀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한 2019-2020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은 2020-2021시즌에는 최하위에 그쳤다.
강 감독은 "현대건설은 선수 구성이 좋은 팀이다.
전임 감독께서도 팀을 잘 이끄셨다"며 "이번 시즌은 최하위에 그쳤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하면 재도약할 수 있다.
나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는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에도 빠른 배구를 추구했다.
다음 시즌에는 더 정교하게 빠른 배구를 하겠다"며 "대표팀에서 라바리니 감독을 보좌하면서 배운 게 많다.
충분히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성형 감독은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를 거쳐 1992년 현대자동차써비스(현 현대캐피탈) 배구단에 입단해 2003년까지 선수로 뛰었다.
현역 은퇴 후부터 2013년까지 현대캐피탈 배구단 코치로 일했다.
2014년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 전신) 코치로 자리를 옮긴 강성형 감독은 2014-2015시즌 막판 문용관 감독이 물러나자 감독대행이 됐고, 2015년 4월 정식 사령탑으로 부임해 2017년 4월까지 KB손보를 이끌었다.
KB손보를 이끈 2시즌 동안 강 감독은 포스트시즌 무대는 밟지 못했다.
강 감독은 "더 세밀하게 팀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겠다"며 "비시즌에 더 많이 연구하고 준비해서 현대건설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강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