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는 못갔지만 시집은 내고 싶어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서 만난 영어 표현들
[영화, 영어를 만나다] 장가는 못갔지만 시집은 내고 싶어
이번 추석에도 어김없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언제 결혼 하냐?”라는 질문 세례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수많은 영화에서 결혼에 관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는데
그래서 오늘은 결혼과 관련한 표현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pop the question은 무슨 뜻일까요?
놀랍게도 ‘청혼하다(propose)’라는 표현이랍니다.

많은 분이 아시는 것처럼,
영어에서 정관사 the는 함부로 쓸 수 없기 때문에

깜짝 질문을 하는 것은 pop a question이라고 합니다.
쪽지 시험이 pop quiz인 것처럼요.

그렇다면 pop the question은 왜 ‘청혼하다’라는 뜻이 되었을까요?
당연히 모든 여성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그 질문]
“나랑 결혼해줄래?”는 갑자기 해야 멋지기 때문이지요~!!!^^*

[두 남자와 1/2]이라는 미드에서
찌질한 남자 주인공이 고급 레스토랑에서 여자친구에게
“pop a question”이라고 말하자,

여자 친구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pop the question이라고 해야지”라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그때 그 찌질한 주인공은
“돈 좀 꿔 달라”라는 진짜 pop a question을 날립니다.

보고 얼마나 웃었던지….
텝스 정답으로 자주 나오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결혼하다’라는 단어 marry는 타동사이기 때문에
뒤에 전치사 with를 쓰면 안 된다는 사실은 다 잘 아시지요?

수동태로 쓴다고 해도 be(get) married to의 형태로
절대 with는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She is married with three children(그녀는 3명의 자녀를 두었다)란
예문이 틀렸다고 생각하시면 절대 아니 되옵니다.

여기서 to를 쓰면 ‘3명의 아이와 결혼했다’라는
정말 말도 안 되는 뜻이 되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영어를 암기 과목처럼
무조건적으로 외우는 것은 정말 정말 위험한 일이랍니다.
반드시 시험에서 복수하거든요.

끝으로 행복한 결혼을 위해서,
오래된 것(something old),
새로운 것(something new),
빌려온 것(something borrowed),
파란 것(something blue)

이 네 가지가 결혼식에 꼭 필요하다는 영국의 전통이 있는데
(미국에도 잘 알려진 풍습입니다),

저는 이 4개의 물건이 없어서
아직도 독거 청년(?)으로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올해 말에
1년 동안 쓰느라 고생했던 책이 드디어 나옵니다.

위에 제목에서 쓴 것처럼
‘장가’는 못 갔지만 ‘시집’은 내고 싶다는
바람이 조금은 이뤄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또 어떤 영화가
우리에게 멋진 영어 표현을 알려줄지 기대하면서,
다음 주에 또 만나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