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중 비교적 잘 알려진 “바보 이반”을 여러분에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정말 이반은 바보일까요? 아니면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일까요?

그럼 이야기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겠습니다.

​군인 세론과 상인 타라스는 아버지에게 재산을 물려받아 각각 군대를 조직하고 장사를 하게 됩니다. 물론 바보 이반은 그저 아버지와 함께 농사를 짓는 것으로 만족하며 살았고, 특히 항상 형들에게 양보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살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두목 도깨비가 형제들간에 싸우지 않고 잘 지내는 모습을 보고 기분이 상해 하루는 부하 도깨비 셋을 집합시킨 후 형제들간에 싸움이 일어나도록 지시를 합니다.
[정광일의 고전 읽기]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③ 성실




우선 장군으로 위장하여 군인 세론에게 접근한 부하 도깨비는 그에게 무모한 자신감을 불어넣은 후 인도를 정복하기 위한 싸움에 나서게 합니다. 물론 도깨비의 장난으로 대패하게 됩니다.

​그리고 상인 타라스에게는 욕심을 부추겨 결국은 빚을 지게 하여 스스로 무너지도록 유도하여 도깨비가 승리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마지막으로 바보 이반에게는 온갖 방법으로 농사일을 방해하였지만, 도깨비의 기대와 달리 바보 이반은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꿋꿋하게 농사를 계속 하였습니다. 물론 바보 이반의 승리였습니다. 부하 도깨비가 욕심없이 현실에 충실한 바보 이반을 이길 수 없었던 것이죠.

​더구나 부하 도깨비들은 매번 방해하는 과정에서 바보 이반에게 걸려서 그의 소원을 하나씩 들어줘야 하는 신세가 됩니다. 이후 군인 세론과 상인 타라스는 동생 바보 이반의 도움으로 세 형제 모두 각각의 왕국을 건설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되자 두목 도깨비가 직접 나서서 바보 이반을 무너뜨리게 하기 위해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우선 바보 이반이 다스리는 왕국의 인접국 왕을 회유하여 그를 통해 무력을 행사하도록 하여 무너뜨리려 하지만, 공격하러온 군사들에게 특유의 바보스러움으로 호의를 배풀었고, 결국 그들의 전의를 꺾어버려 스스로 물러나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멋진 신사로 위장한 두목 두께비는 바보 이반과 그의 백성에게 접근한 후 머리를 써서 돈을 벌라며 땀의 열매를 무시하는 방향으로 유혹하지만, 이 또한 특유의 바보스러움으로 극복하게 됩니다.

​두목 두깨비는 바보 이반의 왕국에 하나의 관습이 있다는 점을 간과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손에 못이 박힌 자는 식탁에 앉을 수 있지만, 못이 박히지 않은 사람은 남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손에 못이 박힌 자는 성실한 자를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참고서적: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소담출판사, 2003)

정광일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