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생각하면 문화가 가지는 정서적 공감과 영향력에 대한 것이었던 거 같다.
우수한 문화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몸과 마음을 사로잡는 힘이 있다.
사진을 시작하면서 마음속의 다짐은 대부분의 사진작가들처럼 탐미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담지않겠다는 것이었다. 세상의 다양성을 호도하지 않고 나만의 블루오션적 발상으로 세상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 일상성을 나의 사진테마로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이십대에 가졌던 탐미적인 욕망이 일으켰던 부작용을 겪으면서 내린 결론이기도 했다. 그리고 아주 오랜동안 예술과 문화 그리고 아름다움에 대해 경계심을 가지면서…일상성,자연스러움, 그리고 아름답지 않지만 존재를 지탱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애착과 관심을 가지고 몰두했다.

만나는 경험은 나를 사로잡는다.



몽골인들과의 만남이 넘 좋아져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하고 몽고의 국영방송에서
나왔다는 비디오 촬영을 하던 아가씨와는 이매일을 주고받고 사진을 찍기도 하였다.
그리고 나서 생각해보니 사실 몽고는 우리를 침략했던 오랑캐들이 아니었었나.
이런이런 문화와 예술이 가지는 이런 도취와 망각에 대해 두려움을 가졌던 내가
아뿔사 문화와 예술에 포로가 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