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주부 이 모 씨(46)는 6개월째 지속되는 원인모를 팔꿈치 바깥쪽 통증으로 가까운 의원을 찾았다.‘엑스레이 촬영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습니다. 팔꿈치 염증입니다’라는 의사 소견을 듣고 소염진통제를 처방받아 꾸준히 복용하였다. 하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져 결국 대학병원을 방문하였고 MRI를 촬영하기에 이르렀다. 담당의는 테니스 엘보가 심하다고 판단하여 수술을 권유하였지만, 수술이 두려웠던 이 모 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를 찾았다.

테니스 엘보는 팔꿈치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이기 때문에 오진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해마다 테니스 엘보로 진료 받는 인원이 약 5.1%씩 증가하고 있다. 그 중 67.5%는 40~50대 중년이었으며,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이 모 씨는 치료가 잘못된 걸까? 왜 낫지 않았던 것일까?

테니스 엘보의 의학적 진단명은 상완골 외측 상과염으로 팔꿈치 바깥쪽에서 통증이 나타나는 ‘힘줄’부위의 염증이다. 힘줄이란 근육이 뼈에 맞닿는 부위로서 테니스, 골프, 웨이트 트레이닝과 같이 짧은 시간 많은 힘을 쓰는 운동을 하다가 손상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하루 종일 육아와 집안일에 시달리는 주부, 키보드를 많이 사용하는 회사원, 그 밖에도 요리사, 목수와 같은 손과 팔을 많이 쓰는 직업에서 주로 발생한다.

반복적인 동작으로 팔꿈치 힘줄에 염증이 발생하면 초기에는 소염진통제로 호전이 가능하지만 방치하여 악화되면 힘줄이 얇아지거나 급기야 끊어지는 경우도 있다. 또한 당뇨, 갑상선 질환이 있는 경우 혈액순환 저하로 인해 통증이 극심한 경우가 많다. 통증으로 인해 자다가 깨거나 물건을 쥐기 힘들 정도로 악화되면 수술을 권유받게 된다.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팔을 많이 쓰는 운동을 즐겨하는 경우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테니스 엘보를 예방할 수 있지만 대부분 직업적 요인에 의해 발병하기 때문에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다만, 손과 팔을 많이 사용한다면 평소 손목보호대, 팔꿈치보호대를 통해 관절을 보호할 수 있다.

테니스 엘보는 한방치료로도 호전이 잘 되는 질환이다. 침치료, 물리치료로 통증을 감소시키며 봉침, 약침의 소염작용을 통해 염증을 완화시킨다. 사혈요법, 부항치료를 통해 근육, 힘줄에 있는 피로물질, 염증물질의 배출을 돕고 상처 회복 반응, 새로운 혈관 생성 반응을 통해 염증의 빠른 회복을 돕는다. 팔꿈치 통증 외에도 만성피로, 수면부족과 같은 컨디션 저하를 동반한 경우 한약치료를 병행하면 보다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치료는‘충분한 휴식’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박현건 한의사 · 전문의


(현)경희함박한의원 대표원장
(전)청구경희한의원 중구점 원장
(전)네이버 지식iN 상담 한의사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인정의
대한스포츠한의학회 팀닥터
대한한방비만학회 비만치료 전문가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전공의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