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양 모르고 너무 고와
또 죄 있다면
빛깔 모르고 너무 붉어
꼬리풀

모든 것 한꺼번에 다 보여 드릴게요
이왕 기다리신 것 조금만 더 기다리세요
평생 기다리다가 다 보지 못하였다
꼭두서니

혼자 서지 못하는 덧없는 삶
그렇지만 제 마음은 꼭 보여주고 싶어요
붉디 붉은 꼭두서니빛
꽃고비

썩썩하다
용감하다
화려하다
도도하다
너같구나
꽃다지

꽃다지는 태어나자마자 노란 꽃을 피우게 해주시는데
왜 사람들은 스물이 넘어야 자유롭게 해주시고
서른 넘어 결혼을 해야지만 합법으로 쳐주시느냐고
꽃댕강나무

만나면 벌써 헤어질 것을 안타까워 하며
가녀린 네 목 언제 댕강 떨어질지 안쓰러운데
너! 나에게만은 늘 도도하고 용감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