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우는 10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 FC와의 K리그1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결승 골을 포함해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4-1 대승에 앞장섰다.
한때 수원 삼성의 주축으로 활약했으나 지난해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며 이적을 택한 그의 이번 시즌 첫 도움과 첫 골이다.
전반 추가 시간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뽑아낸 역전 결승 골은 수원 삼성 시절이던 2018년 11월 10일 울산 현대와의 경기 이후 김종우가 리그에서 약 2년 4개월 만에 터뜨린 득점포다.
후반 36분 이한도가 넣은 헤딩골의 발판을 놓은 예리한 코너킥은 2019년 8월 17일 강원 FC 전 이후 1년 7개월 만에 기록된 그의 도움이었다.
수원 삼성 유스 매탄고 출신으로 2015년 수원 삼성에 입단한 김종우는 그해 K리그2 수원 FC로 임대돼 프로 생활을 시작하고, 이듬해부턴 줄곧 수원 삼성에서만 뛰었던 '수원 맨'이다.
2017∼2019년 20경기 넘게 출전하며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지만, 지난해엔 3경기 출전에 그치며 존재감을 잃었다.
결국 뛸 곳을 찾아 나서며 프로 생활 처음으로 수원을 떠나기로 했고, 새 둥지를 튼 광주에서 초반부터 중용되더니 팀의 시즌 첫 승 주역으로 우뚝 섰다.

경기 이후 만난 김종우는 2018년 이후 모처럼 득점을 기록했다는 얘기를 듣자 "그렇게 오래됐나요"라고 반문하며 웃었다.
그는 "그 정도 지난 줄 정말 몰랐다.
골이 들어간 순간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경기가 끝나니 좀 와닿는다"면서 "전화 연락도 많이 오고, 오랜만에 느껴보는 행복감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축구를 하면서 최근 2년이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라고 털어놓은 그는 지난해 수원에서 지도를 받은 주승진 당시 감독대행, 김두현 코치에게서 들은 여러 조언이 자극제가 됐다고 귀띔했다.
김종우는 "경기에 뛰지 못하는 데 대한 설명을 해주시며 '기술은 좋으나 투쟁심이 부족하다', '뒷다리를 차서라도 파울도 하고, 잡아당기기도 하라. 널 바꿔야 살아남을 수 있다'라고 얘기해주셨다"며 "경기에 못 나가는 와중에도 그런 것을 보완하려고 꾸준히 노력했고, 지금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힘든 시간을 보내며 배운 부분이 있었고, 이적해와서는 그런 것들을 되풀이하지 않으려 마음가짐을 다잡았다"면서 "1∼2라운드 연패 이후 준비를 많이 했는데, 그만큼 결과가 따라와서 기분 좋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