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라운드 통해 신인 9명 프로 데뷔…2년차 '중고 신인' 3명도 데뷔전
올해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에 적용되는 'U-22 규정'(22세 이하 선수 의무 출전)이 프로 데뷔를 꿈꾸는 신인은 물론 2~3년차 '중고 신인'들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번 시즌부터 K리그1에 새롭게 바뀐 'U-22 규정'을 도입했다.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선수 보호 차원에서 임시로 교체 선수를 5명까지 확대했고, 프로연맹은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기존 'U-22 규정'에 5명 교체 규정을 접목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프로연맹은 앞서 어린 선수들에게 뛸 기회를 마련하는 취지에서 2013년 18명의 출전선수 명단에 23세 이하(U-23) 선수를 1명씩 의무적으로 포함하게 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이후 2019년부터는 이를 강화해 U-22 선수 2명을 출전 명단에 넣고, 이 중 한 명은 반드시 선발 출전시키도록 바꿨다.

이를 지키지 않는 팀은 엔트리 및 교체 인원 축소의 불이익을 받도록 했다.

하지만 성적이 우선시 되는 프로 무대에서 어린 선수들은 기존 U-22 규정에도 그라운드에 나설 기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프로연맹은 올해부터 K리그1 U-22 규정에 다시 손을 댔다.

U-22 선수가 1명 이상 선발 출전하고, 18명 엔트리에 U-22 선수가 2명 이상 포함되면 5명까지 교체가 가능하도록 했다.

U-22 선수가 1명만 선발 출전했다면 대기 중인 U-22 선수가 교체 투입돼야만 5명까지 교체할 수 있게 했다.

U-22 선수가 교체 투입되지 않으면 교체는 3명까지만 허용된다.

다만 이 규정은 올해만 K리그1에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K리그2(2부리그)는 기존 U-22 규정이 그대로 적용된다.

선수 교체 규정과 맞물린 U-22 규정이 도입되자 K리그1 클럽 사령탑들은 다양한 묘수를 꺼내 들었다.

일부러 U-22 규정에 맞는 선수를 선발로 내보낸 뒤 전반 초반 일찌감치 교체하는 '꼼수(?)'도 등장하면서 한계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새로워진 'U-22 규정'은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는 평가다.

지난해 K리그1 1~2라운드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2020년 입단 신인 선수는 4명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K리그1 1~2라운드를 통해 2021년 입단한 신인 선수 9명이 데뷔전의 기회를 잡았다.

전년 동기 대비 2.25배나 증가한 수치다.

데뷔전을 치른 9명의 신인 가운데 엄지성(19·광주), 박창환(20·인천), 조상준(22), 이기혁(21·이상 수원FC), 강윤구(19·울산) 등 5명은 1~2라운드에 모두 출전했다.

아쉽게 데뷔전을 치른 올해 신인 가운데 공격포인트를 따낸 선수는 없다.

지난해 입단했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2년 차 '중고 신인' 3명도 1~2라운드를 통해 데뷔전 기회를 잡았다.

2020년 입단한 울산의 김민준(21)은 1라운드 개막전에서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아 교체 출전으로 데뷔전을 치렀고, 2라운드에서는 선발로 출전해 결승 골까지 터트리며 울산의 개막 2연승을 이끌었다.

또 지난해 K리그2 부천FC에서 데뷔해 8경기에 출전했던 22살 미드필더 구본철은 올해 인천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2라운드에서 대구FC를 상대로 교체 출전해 프로 데뷔골을 맛보는 기쁨을 맛봤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현재 규정이 코로나19 상황에서 교체 선수 5명 확대와 조화시키는 최선이라는 점에 현장 관계자들도 어느 정도 동의하고 있다"라며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U-22 카드의 적절한 활용 형태가 자리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