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이 2차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28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1차 지명 신인 안재석의 기량이 꽤 좋다.
아직 실전을 치르는 모습을 보지는 못했지만, 뛰어난 기량을 갖췄다"며 "팬들께서 이른 시점에 안재석을 1군에서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재석은 이달 1일에 시작한 2021년 두산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신인이다.
2004년 김재호 이후 17년 만에 두산이 1차 지명한 내야수이기도 하다.
안재석은 빠르게 프로 무대에 적응했다.
KBO리그 최고 유격수 김재호와 함께 훈련하며 '간접 경험'도 쌓고 있다.
물론 안재석에게 1군의 벽은 무척 높다.
같은 포지션에 김재호가 있다는 것도 벽을 높인다.
하지만 안재석이 스프링캠프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김태형 감독은 '안재석을 위한 자리'를 마련할 계획도 세웠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안재석은 거의 유격수 훈련을 했다.
하지만 곧 2루와 3루수 훈련도 시킬 생각이다"라며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능력은 갖춘 선수다"라고 말했다.
두산 내야진은 KBO리그 정상급이다.
김재호 외에도 3루수 허경민, 2루수 오재원이 촘촘하게 그물을 친다.
그러나 2루와 1루, 3루를 오가던 최주환(SK 와이번스)과 1루수 오재일(삼성 라이온즈)이 떠나면서 빈틈도 생겼다.

전역 후 도약을 노리는 김민혁이 주전 1루수 자리에 도전하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보상 선수로 입단한 강승호와 박계범이 2루 자리를 넘본다.
안재석도 '판'을 흔들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안재석이 주로 김재호의 백업 유격수로 뛰면서, 3루와 2루에서도 활약하는 '그림'을 그린다.
안재석도 "서울고에서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갔고, 3루 수비도 자신 있다"며 "어느 자리에서건,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는 선수로 인정받겠다"며 "프로 첫해부터 1군에 자리 잡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3월 1일부터 시작하는 평가전에서 안재석 등 새 얼굴에게 출전 기회를 줄 생각이다.
'슈퍼 루키' 안재석이 평가전에서 '1군 수준의 경기력'을 보이면, 개막 엔트리 등록에도 도전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