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열 감독은 19일 연합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히기가 조심스럽다면서도 "박철우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며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철우는 앞서 18일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12년 전 대표팀에서 뛸 때 당시 코치로 자신을 구타했던 이 감독을 공개 비판했다.
전날 경기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정말 '피꺼솟'이네.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이 이런 것인가"라는 글을 남긴 뒤 경기 후 인터뷰를 자청해 이 감독이 최근 배구계에 '학교 폭력' 문제가 번진 상황에 대해 말한 내용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또 사죄하는 마음으로 선수들을 대하고 있으며 모범을 보이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철우는 이 감독의 심한 체벌이 구타 사건 이후에도 이어진 것으로 안다며 지도자의 폭력 문제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철우는 "이 감독이 대학 지도자 시절에도 선수에게 '박철우 때문에 넌 안 맞는 줄 알아'란 말을 한 것으로 들었다"며 그가 '사랑의 매' 수준을 넘어서는 체벌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상열 감독은 자신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선 "후배들에게 폭력 등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된다고 말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용서가 안 되겠지만, 살면서 어떤 식으로든 좋은 모습 보여주려고 노력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