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 달항아리' 등 400여점 전시
국립중앙박물관은 기존 분청사기실과 백자실을 통합해 새롭게 조성한 '분청사기·백자실'을 오는 18일 공개한다고 17일 밝혔다.

분청사기(粉靑沙器)는 회청색 흙으로 만든 그릇에 백토를 입힌 뒤 여러 기법으로 장식한 도자기로, 고려 말 상감청자에서 유래해 16세기 전반까지 제작됐다.

백자(白磁)는 1천300도가 넘는 고온에서 구워낸 최고급 도자로, 조선백자는 절제되고 우아한 맛을 풍긴다.

중앙박물관에 따르면 분청사기와 백자는 15세기부터 16세기 중반까지 함께 사용됐으나, 1467년(세조 13)께 국가에서 운영하는 도자기 제작소인 관요(官窯) 체제가 확립되면서 백자가 조선 최고의 자기가 됐다.

전시는 제1부 '조선의 건국과 새로운 도자 문화', 제2부 '관요 설치 이후 조선 도자기', 제3부 '백자로 꽃피운 도자 문화', 제4부 '조선백자의 대중화와 마지막 여정'으로 구성됐다.

중앙박물관은 "조선시대 사회경제적 상황에 따른 분청사기와 백자의 모양 및 기법 변화, 이에 따라 달라진 조선인의 삶을 전시에 반영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에서는 국보 제259호 '분청사기 구름 용무늬 항아리'와 보물 제1437호 '백자 달항아리' 등 총 400여 점을 전시해 시간 흐름에 따른 분청사기와 백자의 변화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백자 달항아리는 독립된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선 달항아리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감성 영상 2종을 상영한다.

문방구류, 생활용품, 주방용품 등을 전시한 공간에서는 조선 도자 공예품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조선시대 도자기 장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사기장의 공방'도 있다.

투박하게 빚은 사발 200여 점과 일그러진 백자 조각, 도자기 제작 도구 등을 전시한다.

현대 장인의 도자기 제작 영상도 볼 수 있다.

중앙박물관은 "조선 도자기의 특징인 자연미에 주목해 현대인을 위한 휴식과 감상의 공간으로 디자인했다"면서 "백자에 그려진 자연, 분청사기에 보이는 흙의 질감과 유약의 다채로운 변화 등을 전시장 곳곳에 연출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