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L 사무국은 정부 방침에 따라 이주 초부터 방역 수칙을 강화했다.
경기 중에 불필요한 접촉을 삼가라는 내용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동료들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는 골 세리머니는 공식적으로 '금지'됐다.
선수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골을 넣으면 예전처럼 세리머니를 펼쳤고, 이를 두고 논란이 계속됐다.
모두가 거리두기 때문에 생업에 나서지 못하는 등 고통을 겪는데 왜 엘리트 축구 선수들만 '예외'가 허용돼야 하느냐는 비판이 일었다.

정부는 방역수칙은 그라운드에서도 지켜져야 한다며 압박하고 나섰다.
나이절 허들스턴 체육장관은 "축구협회 등 관련 기관이 선수들이 수칙을 엄격하게 지키도록 강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화된 수칙이 시행된 뒤 처음 맞은 주말 경기에서도 골 세리머니는 계속됐다.
그러나 단 한 팀, 레스터 시티만은 예외였다.
레스터는 17일(한국시간) 홈인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반 막판 제임스 매디슨이 사각에서 정확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하비 반스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득점했다.

반스의 골 세리머니도 매우 소박했다.
도움을 한 틸레만스와 발끝을 맞댔다.
경기 뒤 매디슨은 "경기 전 브랜던 로저스 감독님이 축구를 계속하고 싶다면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거리두기 세리머니'를 할 것을 강조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축구 덕에 많은 사람이 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있다"면서 "어떤 팀이든 시작을 해야 했다.
우리는 낙관적이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새 시도를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