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4개 존스·메이저 준우승 에라니 등 호주오픈 예선 통과
2월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는 올해 예선을 중동 지역에서 개최했다.

원래는 대회 개막 직전에 호주 멜버른에서 예선을 치렀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남자부는 카타르 도하, 여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예선을 진행했다.

또 호주 입국 후 2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하므로 본선 개막일인 2월 8일보다 약 한 달 먼저 예선을 마쳤다.

14일(한국시간) 끝난 예선에서는 남녀 각각 16명씩 총 32명이 호주오픈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본선 무대에서 돌풍을 노리는 예선 통과 선수 중에서는 메이저 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부터 양쪽 손가락이 모두 4개씩인 어려움을 이겨낸 선수까지 그 면면이 다양하다.

가장 화제를 모은 선수는 역시 영국의 프란체스카 존스(241위)다.

존스는 태어날 때부터 양쪽 손가락이 모두 4개씩이었고, 발가락은 오른쪽이 3개, 왼쪽은 4개인 지결손증 형성 장애 증후군을 앓고 있다.

손가락이 4개여서 라켓을 잡는 모습도 여느 선수들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어색해 보인다.

하지만 그는 예선 1회전에서 한때 세계 랭킹 28위까지 올랐던 모니카 니쿨레스쿠(144위·루마니아)를 2-0(6-3 6-2)으로 완파했고, 예선 결승에서는 루자징(200위·중국)에게 한 게임만 내주고 2-0(6-0 6-1) 완승을 거뒀다.

2000년생 존스는 "이런 증상이 나를 정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본선 첫판에서 세리나 윌리엄스와 만나더라도 정말 환상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손가락 4개 존스·메이저 준우승 에라니 등 호주오픈 예선 통과
역시 예선을 통과한 사라 에라니(131위·이탈리아)는 2012년 프랑스오픈 단식 준우승까지 차지했던 선수다.

그해 US오픈과 2013년 프랑스오픈 4강까지 오르는 등 톱 랭커로 군림했으나 34세가 된 2021년 다시 메이저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게 됐다.

티메아 바보스(115위·헝가리)는 현재 복식 세계 랭킹 4위로 지난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여자복식 챔피언이다.

또 예선 2회전에서 한나래(204위)를 물리친 츠베타나 피롱코바(136위·불가리아)도 본선에 진출했다.

2018년 엄마가 된 피롱코바는 지난해 3년 만에 코트에 복귀, 9월 US오픈 8강까지 오르는 파란을 일으킨 선수다.

남자부에서는 지난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신인상을 받은 18세 신예 카를로스 알카라스(141위·스페인)가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