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 술자리 파문' LG, 삼성 잡고 5연패 탈출

KCC는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전자랜드에 82-64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KCC는 올 시즌 정규리그 최다 타이인 7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1위(18승 8패) 자리를 굳혔다.
이날 울산 현대모비스에 진 2위(15승 11패) 고양 오리온과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또 인천 원정 연패를 3경기에서 끊어냈다.
전자랜드는 공동 5위에서 서울 삼성과 공동 6위(13승 13패)로 내려앉았다.
송교창이 19득점에 리바운드 4개를 곁들이며 KCC의 승리를 맨 앞에서 이끌었다.

전자랜드에서는 패색이 짙던 후반에 주로 투입된 전현우가 가장 많은 27점을 올렸다.
승부의 추는 1쿼터부터 KCC 쪽으로 확 기울어졌다.
전자랜드는 1쿼터 야투 성공률이 5%에 불과할 정도로 극심한 슛 난조에 시달렸다.
쿼터 종료 2분 47초를 남기고서야 김낙현이 전자랜드의 첫 득점을 올렸다.
전자랜드가 이날 기록한 1쿼터 2득점은 KBL 역사상 정규리그 한 경기 1쿼터 최소 득점이다.
과거 4쿼터나 연장전에서 한 팀이 무득점이나 1∼2득점에 그친 적은 몇 차례 있지만, 1쿼터에 2득점 이하를 기록하는 팀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KCC는 송교창이 1쿼터부터 11득점으로 펄펄 날고, 데이비스도 6점을 보태 22-2, 20점 차로 쿼터를 마쳤다.
2쿼터 전자랜드가 슛 감을 찾은 이대헌을 앞세워 반격에 들어가나 싶었지만, 동료들의 지원 사격이 부족했다.
오히려 KCC가 2쿼터 투입한 라건아의 11득점 활약을 앞세워 격차를 43-16, 27점 차까지 벌리며 전반을 마쳤다.

창원체육관에서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긴, 이른바 '6인 술자리' 사건을 일으킨 홈팀 창원 LG가 삼성을 84-77로 물리쳤다.
최근 5연패로 부진했던 데다 술자리 파문으로 뒤숭숭했던 LG는 새해 첫날 짜릿한 승리를 거둬 반등 기회를 잡았다.
순위는 그대로 9위(10승 16패)에 자리했다.
삼성은 4연승 뒤 2연패에 빠졌다.
리온 윌리엄스가 무려 30득점에 리바운드 19개를 잡아내는 괴력으로 LG에 승리를 안겼다.
13득점에 어시스트 3개를 뿌린 신인 윤원상의 활약도 빛났다.
술자리 파문 당사자인 김동량도 11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현대모비스의 순위는 공동 5위에서 단독 5위(14승 12패)로 올라갔다.
2위(15승 11패)에 자리한 오리온은 현대모비스 상대 연승이 4경기에서 끊겼다.
새로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버논 맥클린이 데뷔전에서 3득점에 1리바운드로 예열한 가운데, 숀 롱이 19점에 16리바운드를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16득점에 어시스트 5개를 뿌린 서명진이 빛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