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방사 따오기 생존율 75%…AI 감염 확산에 방역 초비상
경남 창녕군에서 자연 방사된 국제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제198호인 따오기 80마리는 알에서 태어나 생활하던 케이지를 벗어나 잘살고 있을까.

중국에서 한 쌍을 들여와 창녕 우포늪에서 복원·증식에 성공한 따오기가 최초 자연 방사한 지 20일 기준 1년 7개월이 지났다.

창녕군은 한반도에서 멸종된 지 '40년째'란 상징성을 담아 2019년 5월과 이듬해 같은 기간 각 40마리씩 총 80마리를 자연 방사했다.

11년째 애지중지 부화하고 키우고 개최 수를 늘리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야생 정착은 더 어려운 문제라 창녕군, 경남도, 환경부, 문화재청은 물론 조류 전문가들도 촉각을 세우고 지켜보고 있다.

2년간 자연 방사한 따오기 80마리 평균 생존율은 75%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방사한 따오기 생존율은 72.5%(부상 포함), 올해 생존율은 77.5%다.

일본 사도(佐渡)의 야생 방사 따오기 1년간 생존율 61%, 2년 차 생존율 55%와 비교하면 창녕 따오기 생존율은 높은 편이다.

창녕 따오기 사업소 김성진 박사는 "일본 사도의 경우, 섬이라는 고립된 독특한 환경에서 따오기가 서식하고 있어 천적이 위협이 적은 등 서식 여건이 창녕보다 좋다"며 "단순히 생존율을 비교하는 것만으로 성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따오기 대부분은 창녕군을 중심으로 인근 합천·의령군, 창원·밀양시로 분산했다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하고 있다.

13∼14마리는 창녕 우포늪 따오기 복원센터 부근에서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2마리는 날개 등을 다쳐 알아서 태어나 생활하던 케이지에서 치료받고 있다.

방사 후 최장 거리를 이동한 따오기는 복원센터에서 직선거리 약 300㎞인 강원도 영월까지 이동했다.

다만 지난해 방사한 개체들은 방사한 지 1년이 지나면서 발목 가락지와 등에 가방 메듯 부착한 위치 추적기의 배터리 성능저하로 추적되지 않는 개체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김 박사는 따오기도 다른 조류처럼 위험해 노출돼 있지만, 예방책은 없다고 설명했다.

군은 AI 감염 예방을 위해 지난 10월부터 따오기 복원센터 등에 방역을 시행했다.

군의 1차 목표는 따오기가 자연에 잘 정착해 번식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새끼가 부화하는 것이다.

군은 내년에 1차 목표 달성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