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프로스포츠, 관중 수입 급감해 막대한 손실·재정 부담 증가

전 세계 스포츠 경기는 대부분 관중 없이 적막하게 치러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역병이 불러온 암울한 풍경이다.
올해 7월 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던 도쿄하계올림픽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탓에 1년 후로 전격 미뤄졌다.

전염병이 그렇게나 무서웠다.
4년 주기로 짝수 해에 열리던 하계올림픽은 거의 정확히 1년 미뤄져 홀수 해인 2021년 7월 23일에 개막한다.

미국도 12월 15일 백신 접종 대열에 가세하는 등 인류의 코로나19 퇴치전이 막을 올렸지만, 8개월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릴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져가던 올해 2월 말 캐나다 출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최장수 위원인 딕 파운드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위험하다면 도쿄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고 올림픽 연기·취소에 불을 붙였다.
그러나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각종 지역·세계 예선 대회가 코로나19로 진행에 차질을 빚는 와중에도 IOC와 일본 정부, 도쿄도(都) 정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정상 개최 꿈을 포기하지 않고 강행 의사를 피력해 우려를 자아냈다.

곧바로 나온 캐나다와 호주의 도쿄올림픽 보이콧 선언은 IOC의 결단을 재촉하는 촉매제 노릇을 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는 3월 24일 전화 통화로 도쿄올림픽 1년 연기에 합의했다.
전 세계 206개 나라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올림픽을 준비하던 선수들은 일제히 IOC와 일본 정부의 결정을 환영했다.
다만, IOC와 일본 정부는 올림픽 연기에 따른 일정 재편성·재정 손실 등을 따지느라 코로나19 확산에도 지나치게 신중했던 나머지 '늑장 대응'했다는 비판은 피하지 못했다.

선수들은 선수촌 운영 중단으로 3월 말 퇴촌했다가 8개월 후인 11월 재입촌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입촌 인원을 제한한 탓에 예전만큼 선수촌 열기가 뜨겁진 않다.
IOC는 도쿄조직위와 협의로 2021년 6월 29일까지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세계 예선 대회를 끝내고 7월 5일 대회 엔트리를 마감하기로 했다.
도쿄올림픽 참가 선수를 약 1만1천명으로 추산하면 57%인 6천270명 정도가 이미 출전권을 땄고, 나머지 43%인 약 5천명이 남은 기간 티켓 확보에 도전한다.

겨울철 스포츠의 대명사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정규리그를 완주하지 못하고 중도에 문을 닫았다.
새해가 밝자마자 엄습한 코로나19에 무관중 경기로 전환한 두 종목은 사태가 악화하자 리그 중단, 리그를 잠정 중단했다.
이어 3월 20일 여자 프로농구를 시작으로 프로배구(3월 23일), 남자 프로농구(3월 24일)가 각각 프로 출범 후 첫 시즌 조기 종료를 선언했다.

정부의 방역 지침을 성실히 지킨 두 종목은 큰 문제 없이 시즌을 완주했다.
프로야구는 11월 24일 한국시리즈 6차전을 끝으로 6개월 레이스를 마쳤고, 프로축구 K리그1(1부)도 11월 1일 전북 현대의 첫 4연패로 대미를 장식했다.
리그는 완주했지만, 방역 당국의 방침에 따라 관중이 구장 수용 규모의 10%에서 최대 50%만 제한적으로 경기장을 찾은 탓에 프로야구·축구 구단은 막대한 재정 손실을 봤다.
코로나19 상황이 시시각각으로 바뀌면서 입장 관중 수치도 요동을 쳐 각 구단은 관중 수입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없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