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예정됐던 김해공항 국제선 임시터미널이 착공이 김해신공항(기존 김해공항 확장안) 폐기 여파로 연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김해신공항 검증위 발표 뒤 한국공항공사에 지난달 예정된 김해국제공항 임시터미널 착공을 내년 3월까지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국토교통부 공항정책과 관계자는 "김해신공항 검증위 발표에 따른 후속 조치 중 하나다"며 "검증 결과에 따라 신공항 건설 방향에 대해서 논의가 이뤄질 것인데 결론이 나올 때까지 임시터미널 착공이 연기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선 임시터미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김해국제공항 포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획된 사업이다.

예산 631억원이 투입되며 당초 2023년 6월 완공될 예정이었다.

체크인 카운터 24개, 입국심사대 11개, 세관 심사대 5개, 출국심사대 3개, 출발 보안검색대 2개, 입국장면세점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임시터미널이 완공되면 기존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수용인원이 연간 630만 명에서 830만 명으로 늘어난다.

당초 국토부는 2023년까지 김해공항 국제선 수용 규모를 947만명으로 확대하는 김해공항 국제선 2단계 확장 용역을 벌였으나 2016년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이 발표되면서 매몰 비용을 우려해 임시터미널 건설로 방향을 선회했었다.

일각에서는 김해신공항 건설이 폐기 수순을 밟자 임시터미널도 건설 계획이 철회되는 수순을 밟는 것으로 예상한다.

그간 김해공항은 수용인원의 30%가 넘는 이용객들이 이용해왔지만, 신공항 건설사업이 계속해서 변경되면서 시설 확충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우선 임시터미널 건설 계획이 변경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선을 그었다.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 관계자는 "건설공사는 입찰까지 다 끝난 상태라 건설 계획이 변경되는 것은 현재 고려되지 않고 있다"며 "국토부에서 공항 정책에 대해 검토를 할 때까지 공사가 일시 중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