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활약 중인 축구선수 손흥민이 등장하는 작품이 처음 공개된다.
전시기획사 UNC는 오는 4일부터 내년 3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Hullo Hullo, Following on: 로즈 와일리展'을 연다고 1일 밝혔다.
1934년생인 로즈 와일리는 화가의 꿈이 있었지만 21세에 결혼해 가정주부로 살았다.
45세가 된 1979년 영국왕립예술학교에 입학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지만 크게 조명받지 못했다.
매일 그리기를 포기하지 않은 그는 조금씩 주목받기 시작했고 76세에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영국에서 가장 핫한 신예 작가' 중 한 명으로 뽑았다.
2013년에는 영국 테이트 브리튼 전시회를 통해 대중적인 사랑을 받게 됐고, 2014년 영국 현대회화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존무어 페인팅 상을 받았다.
지금은 국제적인 스타 작가가 된 그는 세계 3대 갤러리 중 하나로 꼽히는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 전속 작가로 활동 중이다.
이번 전시는 회화, 드로잉, 설치미술 등 150여 점을 소개한다.
국내 관람객에게 특히 관심을 끌만한 작품은 손흥민 그림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작가는 손흥민의 소속팀인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팬이다.
손흥민을 그린 작품 10여 점을 이번에 처음 선보인다.
손흥민의 골 세리모니 장면, 지난해 9월 사우샘프턴전에서 4골을 몰아친 손흥민을 표현한 그림 등이다.
가디언에 실린 기사를 바탕으로 한 손흥민 선수 그림도 있다.
로즈 와일리는 전시를 앞두고 손흥민과 대화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만남이 추진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두 사람은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로즈 와일리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감성으로 밝고 유쾌한 화풍을 선보인다.
작가가 사랑한 일상의 순간들을 비롯해 영화, 뉴스, 광고에서 영감을 받은 장면, 소녀와 여성을 주제로 한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이 전시된다.
손흥민 등 축구를 소재로 한 작품도 따로 모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