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와 활력 불어넣는 도시재생…따뜻한 시선으로 변화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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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30초영화제
LH·한경 주최
유수종 감독 일반부 대상 수상
청소년부 최우수 전주은 감독
341편 출품…12편 수상 영예
LH·한경 주최
유수종 감독 일반부 대상 수상
청소년부 최우수 전주은 감독
341편 출품…12편 수상 영예


LH(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제2회 도시재생 30초영화제’엔 일상에 온기와 활기를 불어넣는 도시의 재생을 재치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들이 출품됐다. 이번 영화제는 ‘도시재생 뉴딜’ 정책을 알리고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진행됐다. 도시재생 뉴딜은 쇠퇴한 도시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골목길과 전통시장, 오래된 건물 등 기존의 것을 보존하면서 주민이 원하는 공공시설과 편의시설을 공급한다.
이번 영화제 주제는 ‘나의 띵곳(명소를 말하는 온라인 유행어) 재생리스트’와 ‘내가 아는 도시 재생리스트’였다. 공모는 9월 24일부터 10월 23일까지 진행됐다. 총 341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1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반부 최우수상을 받은 김세현 감독의 ‘도시재생으로 행복해진 우리 가족(Feat.캠핑)’은 도시재생으로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게 된 모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여자아이는 엄마에게 자신의 친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영이는 캠핑 가서 꽃도 보고 엄청 재밌었대”라고 말한다. 엄마는 “우리도 여행 갈까?”라고 하지만 아이는 “엄마 나중에 돈 많이 벌면 그때 가자”고 답한다. 엄마는 먹먹한 눈빛으로 아이를 바라본다. 그런데 화면이 전환되고, 아이는 꽃밭에서 뛰어놀고 있다. 도시재생으로 집 근처에 아름다운 꽃밭이 생겼기 때문이다. 아이는 엄마와 캠핑도 즐기면서 “행복해”라고 외친다.

‘내가 아는 도시재생은 LH가 하는 도시재생’을 찍은 배승환 감독은 일반부 우수상을 받았다. 작품엔 먼저 다친 사람들이 나온다. 이들은 상처가 나면 연고를 바르고, 뼈가 부러지면 깁스를 한다. 도시도 마찬가지다. 금이 간 곳은 메우고, 무너진 부분은 새로 세우면 된다. 작품은 작은 나무 블록을 활용해 그 의미를 효과적으로 담아낸다. 그리고 이런 내레이션이 흐른다. “도시가 망가졌다고 해서 다 밀어버릴 필요는 없지. 도시는 기억을 담는 추억의 공간이니까.”
배 감독이 작은 나무 블록을 이용해 촬영한 것처럼, 청소년부 우수상을 받은 진명여고의 서민솔 감독은 수수깡을 활용해 도시재생을 표현했다. 서 감독은 ‘도시재생 손길’이란 작품에서 산만하게 흩어져 있던 블록들이 한데 모여 다부지게 조합되는 도시재생의 과정을 그린다. 이를 도시 풍경과 함께 수수깡으로 집 모형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번갈아 비추며 표현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