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WC는 1경기에 끝내야죠" 김창현 대행 "KS까지 기대"
LG 라모스-키움 박병호 4번 타자 대결…러셀은 대기(종합)
2020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LG 트윈스 로베르토 라모스와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의 4번 타자 맞대결로 시작한다.

2위 싸움을 하다가 4위로 정규시즌을 마쳐 아쉬운 마음을 안고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 나서는 LG는 '2번 김현수, 4번 라모스' 조합으로 가을 잔치 서막을 연다.

역시 한때 2위를 달리다가 5위로 추락한 키움은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을 일단 와일드카드 1차전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류중일(57) LG 트윈스 감독은 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0 프로야구 KBO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앞두고 "김현수가 2번, 라모스가 4번으로 나간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건, 라모스의 4번 배치다.

라모스는 10월 6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26일 만에 1군 선수들과 경기를 치른다.

그는 발목 염좌로 10월 7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정규시즌에는 복귀하지 못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첫 경기부터 출전하고, 4번에 배치됐다.

류 감독은 "라모스가 거의 한 달 만에 경기를 치른다.

2군에서는 3∼4경기 정도 했다.

타순을 고민하다가 라모스의 장타력을 믿고 4번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날 LG는 홍창기(중견수)와 김현수(좌익수)를 테이블 세터에 세우고, 채은성(지명타자), 라모스(1루수), 이형종(우익수)으로 클린업트리오를 꾸렸다.

오지환(유격수), 김민성(3루수), 유강남(포수), 정주현(2루수)이 6∼9번에 선다.

LG 라모스-키움 박병호 4번 타자 대결…러셀은 대기(종합)
키움은 박준태(중견수)와 서건창(지명타자)으로 테이블세터를 꾸리고, 이정후(우익수), 박병호(1루수), 김하성(유격수)으로 중심타선을 구성했다.

김혜성(2루수), 이지영(포수), 허정협(좌익수), 전병우(3루수)가 6∼9번 타자로 나온다.

김창현(35) 키움 감독대행은 "이게 베스트 라인업이다.

러셀이냐, 전병우냐, 수비냐 공격이냐가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러셀과 관련, 김 대행은 "밤늦게까지 미팅과 상의를 했는데 포스트시즌 수비를 안정적으로 가기 위해서는 2루 김혜성, 3루 전병우, 유격수 김하성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러셀은 상황 봐서 투입한다"고 밝혔다.

정규시즌 막판 타격감이 주춤했던 박준태를 1번에 배치한 김 대행은 "타격감 때문에 고민은 했지만, 박준태도 경기 감각이 좋아지면 원래 본인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LG 라모스-키움 박병호 4번 타자 대결…러셀은 대기(종합)
4위 LG는 무승부만 거둬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5위 키움을 1차전에 승리해야 2차전을 치를 수 있고, 2승을 거둬야 다음 라운드에 올라설 수 있다.

LG가 '4위 충격'에서 벗어날 최상의 방법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승리다.

류중일 감독은 "선수들은 144경기 최선을 다했다.

매 경기 결승전이고, 가을 축제니까, 즐기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날 LG는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선발로 내세운다.

류 감독은 "(시즌 막판 켈리가 어깨가 뭉치는 증상을 겪었지만) 오늘은 괜찮아야 한다.

일단 믿는다"고 했다.

LG 라모스-키움 박병호 4번 타자 대결…러셀은 대기(종합)
시즌 후반 갑작스럽게 물러난 손혁 감독을 대신해 키움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 대행은 KBO리그 4년차 '장수 외국인' 제이크 브리검으로 맞선다.

김 대행은 "오늘 빠르게 교체는 하지만, 극단적인 교체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매 경기가 마지막이기 때문에 내일 선발인 최원태를 빼고 모두 대기한다.

이승호도 대기할 수 있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2차전 선발 최원태에 대해서는 "상대 강점이 있기 때문에 LG전에 최원태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최원태는 LG에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2.77로 강하다.

반면 류 감독은 "2차전 선발에 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1경기로 끝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대행은 "매 경기 가장 좋은 결과를 내겠다.

한국시리즈(KS) 마지막까지 경기하길 바라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양 팀은 투수 임찬규, 정찬헌(이상 LG)과 최원태, 에릭 요키시(이상 키움)를 미출장 선수로 예고했다.

정찬헌과 요키시는 10월 30일에 등판해 경기 출전 자체가 어렵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