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젊은 '안경 투수' 등장에 환호하고 있다.

주인공은 좌완 김영규(20)다.

2018년 신인인 김영규는 5선발 투수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가 지난달 1군 선발투수로 복귀했다.

김영규는 2군에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온 듯 9월 5차례 선발 등판에서 2승 무패를 기록하며 NC의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지난 1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둔 이후 22일 삼성 라이온즈전, 30일 SK 와이번스전, 지난 6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행진을 벌였다.

겉으로 보이는 변화가 있다면 안경이다.

김영규는 지난달 두산전부터 안경을 쓰고 마운드에 올랐다.

호투 행진이 시작된 경기다.

이동욱 NC 감독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과 경기하기 전 김영규가 '안경 효과'를 보는 게 아니냐는 취재진 물음에 "하하 글쎄요"라며 웃었다.

이 감독은 "안경을 써서 포수 사인을 보는 데 좋은 점이 있을 수 있지만, 투구가 좋아지는지는 모르겠다"며 "타자라면 안경의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투구 메커니즘이 안경과 관계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김영규가 안경을 쓴 이후로 구속과 릴리스 포인트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자신의 릴리스 포인트에 대한 자신감과 안정감이 생긴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잘 보이는 효과는 있을 것이다.

선명하게 보이긴 할 것"이라며 "좋게 생각하면 안경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그런 부분도 선수가 해낸 것이라 생각한다"고 김영규의 '성장'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