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유산 듣고 배우는 'K-무형유산 페스티벌' 열려
따로 또 같이 웅장하게 소리 내는 태평소와 징·나발, 몸을 왼쪽으로 돌렸다가 재빨리 고개를 오른쪽으로 향하며 무대를 휘젓는 사자탈….
지난한 장마가 그치고 폭염 특보가 내린 13일,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국립무형유산원에는 흥겨운 전통소리가 울려 퍼졌다.

우리나라 무형유산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축제인 'K-무형유산 페스티벌'이 이날부터 사흘간 '다시 무형유산으로 연결되다'란 주제로 진행된다.

BTS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한류 팬들을 끌어당겼던 대취타와 봉산탈춤, 부채춤을 비롯한 한국 전통 공연들이 펼쳐졌다.

때론 웅장하면서 흥겹고 때론 살랑대는 듯한 한국의 무형유산에 매료된 외국인들은 휴대전화로 촬영하거나 소리에 맞춰 손뼉을 치며 공연을 즐겼다.

K-무형유산 페스티벌은 15일까지 이어진다.

특히 14일과 15일 오후 7시 30분부터는 한국 전통음악에 현대적 색채를 더한 '이판사판 스테이지'가 열린다.

국악에 대중음악의 리듬을 섞어 조선팝이란 새로운 장르를 써낸 '서도밴드', 남사당놀이 '최병진 이수자' 팀, 전통연희에 레게를 더한 '유희스카' 등이 출연해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관람객들은 명부를 작성한 후 출입이 가능하며, 1.5m 이상 거리를 두고 공연을 관람해야 한다.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한류로 무형유산과 친근해진 국내외 대중들을 대상으로 한국 무형유산의 가치를 알리고자 행사를 마련했다"며 "전통음악으로 하나로 연결돼 소통하고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 = 나보배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