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국내 경매시장 결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매출이 2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총 거래액은 약 489억7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약 826억원과 2018년 상반기 약 1천30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결과다.

이는 서울옥션·케이옥션을 비롯한 미술품 경매사 8곳의 1~6월 온·오프라인 거래액이다.

온라인 거래액은 132억원 규모로 작년 상반기(127억원)보다 늘었다.

반면에 오프라인 거래액이 감소하고, 서울옥션 홍콩경매 등 해외 경매가 열리지 않아 총 매출이 줄었다.

낙찰률은 64.5%로 작년(65.81%)이나 2018년(68.76%)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총 출품작이 1만4천224점, 낙찰작이 9천173점으로 예년보다 많았음을 고려하면 경매시장 경기가 그만큼 더 안 좋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 출품작은 1만2천458점, 낙찰작은 8천199점이었다.

상반기 작가별 낙찰총액은 이우환이 약 61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낙찰률은 78.26%였다.

이우환 작품이 낙찰가 상위 10위 중 5점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김환기가 낙찰총액 약 145억원으로 1위였다.

올해 1위 낙찰총액이 작년보다 급감한 것도 해외 경매가 열리지 않는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협회는 분석했다.

작품별로는 쿠사마 야요이의 'Infinity-Nets(OWTTY)'가 14억5천만원에 낙찰돼 1위였다.

지난해와 2018년 상반기 1위였던 르네 마그리트(약 72억4천만원)와 김환기(약 85억3천만원) 작품에 비하면 역시 크게 못 미치는 액수다.

김영석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이사장은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 여파가 국내 미술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결과"라며 "국내외에서 폭넓게 역량을 펼쳐 나갈 수 있는 작가들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미술시장의 규모와 한국 현대미술 경쟁력을 담보할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