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28·토트넘)이 8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해병대 9여단 훈련소에서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퇴소했다. 그는 사격 훈련에서 만발(10발 중 10발 명중)을 기록하고 정신전력 평가에서도 100점 만점을 획득해 수료식에서 훈련생 157명 중 성적 1위를 기록해 ‘필승상’을 받았다. 사진은 손흥민이 수료식에서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
손흥민이 군 훈련도 '월드 클래스'로 마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토트넘 훗스퍼 공격수이자 한국 국가대표 주장인 손흥민은 8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해병대 제9여단 제91대대에서 진행된 기초군사훈련 수료식에서 '필승상'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손흥민의 퇴소에 다른 훈련병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특례혜택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가 중단되면서 손흥민은 지난달 20일 이 곳에 입소해 3주 동안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손흥민은 모범적인 훈련소 생활 뿐 아니라 정신전력 평가에서도 100점 만점을 받았다. 또한 사격에서도 10발 모두 명중시키는 등 전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함께 훈련을 받은 훈련병들 중 유일하게 '필승상'을 받았다. 손흥민에 대한 미담도 쏟아졌다. 한 훈련병은 "행군 때 몸이 불편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 곁으로 가 짐을 대신 들어주는 가 하면 계속 '힘내라', '할 수 있다' 등의 말로 용기를 주던 모습이 인상에 남는다"며 "인성도 월드 클래스였다"고 말했다. 손흥민과 동갑, 또래보다 늦은 나이에 군에 입대한 한 훈련병도 "나이가 같아 친구가 됐다"며 "1소대에 있던 손흥민이 직접 구호를 만들었고, 모든 소대가 구호를 외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기가 올라갔다. 역시 리더십도 최고였다"고 전했다. 국가대표 '핵인싸'(핵+인사이더)의 면모도 드러났다. 한 훈련병은 "훈련할 때 분위기가 어수선할 때면 솔선수범해 '조용히 하라'고 말하거나 시범을 보였다"며 "남자로서 멋있었다"고 치켜세우는가 하면, 또 다른 훈련병은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뒤 '귀신 잡고 왔다'고 말한다던가, 땀을 한바가지 흘리며 구보를 뛰고 있는 제게 복근을 보여주며 '열심히 하라'고 한다던가 농담도 잘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병역법에 따라 3주간의 훈련을 마친 손흥민은 앞으로 34개월간 현역 선수로 활동하며 봉사활동 544시간을 이수하면 병역의 의무를 마치게 된다.손흥민은 이날 곧장 영국으로 돌아가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이후 6월 재개를 준비 중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위해 토트넘으로 돌아가 훈련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의 퇴소 소식에 영국 언론들도 관심을 보였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넘버원 손"(Number one Son!)이라는 타이틀로 손흥민의 퇴소 소식을 전했을 뿐 아니라, 손흥민의 군대 생활도 보도했다. 또 "손흥민이 영국으로 돌아온 뒤 자가 격리 기간을 거쳐야 한다. 초반에는 팀 훈련에 함께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더 선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골문 구석으로 공을 때리던 손흥민이 지금 소총 쏘는 법을 배우고 있다. 화생방 훈련도 받았다"면서 "프리미어리그가 재개되면 조제 무리뉴 감독으로부터 중요한 임무를 받을 손흥민은 지금 엄격한 규율 속에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뿐만 아니라 영국 매체들은 소총을 멘 손흥민의 사진과 대한민국 병역특례 혜택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보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축구선수 손흥민(28·토트넘)이 기초군사훈련에서 1위의 성적을 기록하며 훈련소를 퇴소했다.8일 해병대 등에 따르면 손흥민은 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해병대 9여단 훈련소에서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수료했다.손흥민은 정신전력 평가에서 100점 만점을 받았고, 사격 훈련에서도 10발 중 10발을 과녁에 명중하는 등 전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손흥민은 각개전투 훈련 때 분대장 임무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달 20일 훈련소에 입소한 손흥민은 3주간 해병대 정신·전투사 교육, 개인 화기 사격, 총검술, 화생방, 집총 제식동작, 각개전투, 단독 무장행군, 구급법 등의 훈련을 받았다.손흥민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수료식 비공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는 손흥민 측의 요청과 별개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훈련병 퇴소식에 가족과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금메달을 따 체육요원으로 편입되는 '병역 특례'를 받았다.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손흥민은 병역법상 보충역으로 별도의 군번을 받는다. 최종 계급은 해병 이병이다. 손흥민은 34개월 동안 현역 선수로 활동하면서 일정 기간 봉사활동(544시간)을 이수하면 병역 의무를 마치게 된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세부 훈련 일정 보안 철저…159명 동기 훈련병 전원 '입단속'7일 해병대 9여단 공보실 "열외 없는 훈련에 뛰어난 기량 보여"한국 축구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139번 훈련병 손흥민(28·토트넘)의 훈련소 생활에 대한 팬들의 관심과 궁금증이 증폭하고 있다.손흥민의 국내 팬들도 손흥민의 훈련 모습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지만,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과 대중지 데일리 메일, 더선, 미러 등도 일제히 '방탄모 쓰고 소총을 멘 손흥민'의 모습을 대서특필했다.지난달 20일 손흥민은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해병대 9여단 91대대 훈련소에 입소했다.1주 차 훈련은 '정신교육'에 초점이 맞춰졌다.군가, 경례법, 제식훈련 등을 통해 '해병의 정신'을 갖추는 과정.2주 차부터는 K2 소총이 지급돼 집총 제식훈련과 총검술을 배웠다.보폭에 총의 각도까지 바로 옆 동기 훈련병과 똑같이 맞춰야 하는 제식훈련은 '슈퍼스타'로 살아온 손흥민에겐 더욱 특별한 시간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2주 차와 3주 차 사이에 손흥민은 159명의 동기들과 30㎞ 행군을 하고 최루탄이 가득찬 밀폐 공간에서 방독면을 벗고 '앉았다 일어섰다'를 하며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되는 화생방 훈련도 감당했을 것으로 보인다.그라운드를 지배하던 손흥민의 심폐지구력이라면 이 훈련이 그다지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훈련 종료를 이틀 앞둔 6일 손흥민은 M16 소총을 들고 훈련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사격훈련을 받았다.손흥민은 이날 오전 10시께 동기들과 함께 훈련소를 출발해 1시간 가량 걸어 11시께 해안가의 사격장에 도착했다.해병대 관계자에 따르면 영점 사격을 한 뒤 20여발을 쐈을 것으로 추정된다.훈련은 오후 4시께 종료됐고 다시 1시간 가량 올레길을 통해 훈련소로 복귀했다.지난 6일 연합뉴스가 단독 보도한 방탄모를 쓴 손흥민의 사진은 해안가의 사격장에서 모슬포의 91대대 훈련소로 돌아오는 길에 취재됐다.당시 손흥민은 왼쪽 가슴과 허벅지에 훈련병 번호 '139'가 선명하게 새겨진 군복을 입고 위장 무늬 바라크라바를 눈 바로 아래까지 올려 쓴 모습이었다.거의 선두에서 이동한 손흥민에게서 지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으나, 동료 훈련병들과 대화하거나 장난치는 모습도 볼 수 없었다.손흥민이 훈련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음을 눈치챌 수 있는 대목이다.91대대 훈련소를 예하에 둔 해병대 9여단은 손흥민의 훈련소 생활이 새어 나가는 것에 그동안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실제로 91대대 내부 관계자 외에는 9여단 내에서도 손흥민의 훈련 일정이나 생활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는 상황이다.손흥민과 함께 훈련을 받는 동기생들에게도 함구령이 떨어진 것은 마찬가지. 훈련 기간 매 주말 주어지는 5분 간의 통화 시간에도 손흥민과 관련된 어떠한 얘기도 외부로 발설하지 말라는 명령이 떨어졌다.손흥민과 함께 훈련을 받은 훈련생의 아버지 A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들이 보낸 편지 내용 가운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급식이 잘 나와 만족스러웠다는 이야기를 소개하며 농담을 섞어 손흥민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해병대 9여단 공보 관계자는 "손흥민은 조금의 열외없이 화생방과 사격, 행군 등 모든 훈련을 동일한 환경에서 받았다"며 "평소 갈고 닦은 체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기량을 보였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그는 8일 예정된 퇴소식에서 손흥민에 대한 포상 수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8일 퇴소는 훈련병 가족이 차량을 통해 영내로 들어와 대기하다가 수료식이 끝나면 바로 훈련병을 태우고 떠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식은 오전 10시에 진행된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