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3년 10월 8일 첫 방송을 시작한 '싱글벙글쇼'는 시사 풍자 라디오 프로그램의 원조 격에 해당한다.
허참, 송해, 박일, 송도순 등이 DJ를 거쳤고 강석과 김혜영이 각각 1984년, 1987년 합류하며 오늘날 우리가 아는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가 완성됐다.
강석과 김혜영은 평일은 물론 주말 하루도 빼놓지 않고 라디오를 진행했다.
특히 김혜영은 1988년 결혼식 날에도 웨딩드레스를 입고 방송을 진행하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들은 2005년과 2007년에 각각 MBC 라디오국에서 20년 이상 진행한 DJ에게 주는 골든마우스상을 받기도 했다.

대표 코너 '돌도사'는 강석이 유명 정치인을 따라 하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코너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역사가 긴 만큼 거쳐 간 코너도 다양하다.
그동안 '21세기와 현자', '대낮토론-전화를 받습니다', '나의 신혼일기', '강동길칼럼', '시사스포츠' 등의 고정 코너들은 힘없는 사람, 소시민이 각자 일상 속의 희로애락을 털어놓는 창구가 됐다.
비교적 최근 코너인 '청춘신파극 강수일과 김순애'는 사회에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이슈들을 다루며 애청자들의 공감을 얻었고, tvN 드라마 '시그널'을 패러디한 '다이얼을 돌려라'는 베테랑 형사반장으로 변신한 강석과 허당 여형사 김혜영이 과거와 현재의 뉴스를 비교하며 시사 이슈를 다뤘다.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 DJ 교체는 방송사 고유의 시사 콩트, 풍자 프로그램이 지고 뉴미디어 팟캐스트가 각광받는 시대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싱글벙글쇼' 후임 DJ는 팟캐스트 진행자 정영진과 남성 듀오 캔의 배기성이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현재 방송사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 대부분은 '나꼼수' 출신 김어준, 김용민, 주진우나 최욱 등 팟캐스트에서 지명도가 있던 인물들"이라며 "방송사들이 시청자 유입을 위해 시사에 강한 팟캐스트에서 스타급으로 떠오른 인물을 기용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