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점 뚜렷한 정보근-지성준, 롯데 안방은 누가 차지할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11월 포수 지성준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이적 이후 지난 2년간 롯데를 짓눌렀던 포수 문제를 한 방에 해결할 묘수라고 칭송을 받았다.

이지영(키움 히어로즈), 김태군(NC 다이노스) 등 포수 자유계약선수(FA)를 거르고 2차 드래프트에서도 포수를 지명하지 않은 바람에 들끓었던 여론도 단숨에 돌아섰다.

그만큼 지성준에 대한 롯데 팬들의 기대가 컸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이 다가올수록 '안방마님' 오디션에서 가장 앞선 선수는 오히려 정보근이다.

정보근은 현재 팀이 치른 3번의 연습경기에서 모두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정보근이 코치진으로부터 신뢰를 얻었다는 의미다.

정보근이 지난 2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개막전 선발이 유력한 댄 스트레일리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점은 의미심장하다.

입단 당시부터 자질을 높게 평가받은 정보근은 차분한 투수 리드와 블로킹, 프레이밍 능력으로 다른 포수 경쟁자들보다 안정감이 두드러진다.

다만 타격에서는 3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해 폭투로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던 기억이 여전히 잔상처럼 남아 있는 롯데 팬들로서는 정보근이 보여주는 안정감만으로도 사실 감지덕지해야 할 일이지만 자꾸만 시선은 지성준에게 돌아간다.

지성준의 타격감이 워낙 뜨거워서다.

지성준은 3차례 연습경기에서 모두 교체 출전해 8할(5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민병헌, 전준우, 손아섭, 이대호, 안치홍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위타선이 헐거운 롯데로서는 지성준이 공격력 측면에서는 확실히 매력적인 카드다.

결론적으로 롯데의 허문회 감독이 수비와 공격 중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롯데의 주전 포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지난 2년간 수비도 안 되고, 공격도 안 되던 포지션에서 수비냐, 공격이냐를 놓고 고민할 수 있게 된 것만 해도 큰 변화다.

더욱이 정보근과 지성준이 서로에게 부족한 점을 자극하고, 여기에 김준태까지 경쟁을 통해 함께 성장한다면 롯데로서는 금상첨화다.

롯데가 포수 포지션을 놓고 과거와는 다른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