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철학, 감정으로 이성을 말하다·중공, 자유중국 그리고 중국

▲ 심연 한시집 = 김상렬 지음. 배도임 옮김.
충북 괴산 출신 문인 심연(心淵) 김상렬(1883∼1954)이 지은 한시 740여 수를 우리말로 옮겼다.

시는 '소유집'(小遊集), '심연시집'(心淵詩集), '기술잡초'(記述雜抄), '심연수첩'(心淵手帖)에서 모았다.

김상렬은 1900년에 설치된 관청인 통신원 충주전보사 주사로 일했고, 서울에서 경제활동을 하며 '계산시사'(桂山詩社)라는 시 동아리를 만들었다.

김태홍 동국대 명예교수가 손자다.

권중달 중앙대 명예교수는 축간사에서 "이 시집은 지난 100년을 연구하는 생생한 1차 사료로, 청주 지역 문학과 지역적 특성을 연구하는 데에도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화. 880쪽. 4만2천원.
[신간] 심연 한시집·중국문화와 덕치사상
▲ 중국문화와 덕치사상 = 오석산 지음.
정치 본질이 도덕적 교화이고 정치 목적은 전체 사회를 대가족같이 화목한 사회로 만드는 것이라고 보는 덕치사상 발생 과정과 사상적 의의를 고찰했다.

중국 지린성에서 태어나 영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유가 덕치사상이 한나라 무제 때 통치 이념으로 확립된 뒤 2천년간 중국 역사 발전을 주도하는 중심 사상이 됐다고 역설한다.

그는 중국에서는 가족과 국가의 조직구조와 운영원리가 동일하며, 도덕과 정치가 긴밀하게 결합했다고 강조하면서 덕치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기초로 사회발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라고 조언한다.

인간사랑. 534쪽. 3만2천원.
[신간] 심연 한시집·중국문화와 덕치사상
▲ 유가철학, 감정으로 이성을 말하다 = 멍페이위안 지음. 주광호·임병식·홍린 옮김.
베이징대에서 철학사를 전공한 멍페이위안(蒙培元) 중국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 연구원이 이성을 중시했다고 알려진 유가 철학을 감정 측면에서 연구했다.

저자는 무엇이 진정한 감정인가, 도덕감정은 이성적일 수 있는가, 감정과 이성을 어떻게 통일할 것인가 등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나름의 답을 적었다.

그는 "이성과 감정 관계는 유학의 핵심적 주제"라며 "이성은 유학에서 의리와 성리로 불리며, 이는 가치이성에 속한다.

가치는 분명히 감정과 관련되는 것으로, 인식에서 결정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이어 "유학에서 논하는 심성의 학문은 본성과 감정을 통일시키는 것이지 결코 그들을 분리하지 않는다"며 "유가는 감정의 동질성과 보편성을 중시했으며, 감정과 이성의 동일성을 주장한 점이 특징"이라고 덧붙인다.

예문서원. 800쪽. 7만원.
[신간] 심연 한시집·중국문화와 덕치사상
▲ 중공, 자유중국 그리고 중국 = 정문상 지음.
1950∼1970년대에 간행된 신문과 잡지 등을 통해 한국의 중국 인식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폈다.

가천대 교수인 저자는 냉전 시기 초기에 한국이 중국을 '중화인민공화국'(중공, 현재 중국)과 '자유중국'(현재 대만)으로 나눠 인식했다고 분석한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공은 침략자이자 팽창주의자였으나, 자유중국은 반공 우방이자 농업근대화 모델이었다.

다만 자유중국을 향한 시각은 1949년 중국에서 이주한 이른바 '외성인' 인식에 바탕을 뒀다는 것이 저자 판단이다.

그러다 1970년대에 미국과 중국 화해가 이뤄지면서 중국 공산당 권력 장악을 근대화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관점이 확산했고, 대만을 더는 자유중국으로 부르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한국인의 중국 인식을 동아시아 냉전 산물로만 이해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한국인이 독자적으로 중국을 사고하고 이해하려 한 지적 노력의 결과였다"고 주장한다.

혜안. 268쪽. 1만5천원.
[신간] 심연 한시집·중국문화와 덕치사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