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수 박민우-3루수 박석민 백업으로 올 시즌도 활약 기대
"2루가 가장 편하다…활용도 높이려면 여러 포지션 봐야 한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김태진(25)은 2019년 내야와 외야를 넘나드는 특급 멀티 활약을 펼쳤다.

시즌 초에는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한 2루수 박민우의 공백을 채웠다.

5월 이후에는 외야수 나성범이 경기 중 무릎을 심하게 다쳐 조기에 시즌 아웃되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그 공백 역시 김태진이 채웠다.

김태진은 NC 입단 당시 내야 유망주로 기대를 받았지만, 주 포지션인 2루수에 박민우가 자리를 잡고 있어 기량을 펼치지 못한 채 2016년 시즌 후 경찰 야구단에 입대했다.

경찰 야구단에서 유승안 감독의 제안으로 외야 수비를 경험한 것이 김태진에게 큰 기회를 줬다.

2018년 후반 제대한 김태진은 2019년 각종 부상에 신음하던 NC 선수단의 버팀목 역할을 해줬다.

그는 경기 중에도 외야에서 3루로 이동하는 등 전천후 능력을 뽐냈다.

그런 덕분에 꾸준히 타석에도 나올 수 있었고, 123경기 399타석 374타수 103안타(타율 0.275)로 신인왕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활약으로 김태진은 2020년 NC 야수 중 가장 높은 연봉 인상률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3천300만원에서 172.7% 오른 9천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김태진은 올해에도 멀티 활약을 준비하고 있다.

상황은 다르다.

나성범이 부상에서 복귀할 예정이고, 외국인 외야수 에런 알테어도 합류했다.

이명기, 권희동, 김성욱, 김준완 등 외야수 자원이 넘친다.

김태진은 올해 내야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러나 2루수와 3루수를 모두 맡아야 한다.

2루에 박민우, 3루에 박석민이 버티고 있지만, 이들을 뒷받침할 백업 선수가 마땅치 않다.

김태진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지난해처럼 어떤 돌발 변수가 생길지 모를 일이다.

김태진은 지난달 29일 미국 애리조나 투손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이번 캠프에서는 내야에 집중해야 한다.

보완할 점을 채우고 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여러 포지션을 담당하는 상황은 작년에 경험해봤다.

작년에는 내야와 외야를 같이 해봤으니, 어떻게 몸컨디션을 준비해야 하는지 깨달은 게 있다"며 "지금은 내야에만 신경을 쓰되,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2루수로 데뷔해서 2루가 가장 편하다.

그러나 저의 활용도를 높이려면 여러 포지션을 봐야 한다"며 "힘들 것 같지는 않다"며 남다른 각오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