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가 가장 편하다…활용도 높이려면 여러 포지션 봐야 한다"

시즌 초에는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한 2루수 박민우의 공백을 채웠다.
5월 이후에는 외야수 나성범이 경기 중 무릎을 심하게 다쳐 조기에 시즌 아웃되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그 공백 역시 김태진이 채웠다.
김태진은 NC 입단 당시 내야 유망주로 기대를 받았지만, 주 포지션인 2루수에 박민우가 자리를 잡고 있어 기량을 펼치지 못한 채 2016년 시즌 후 경찰 야구단에 입대했다.
경찰 야구단에서 유승안 감독의 제안으로 외야 수비를 경험한 것이 김태진에게 큰 기회를 줬다.
2018년 후반 제대한 김태진은 2019년 각종 부상에 신음하던 NC 선수단의 버팀목 역할을 해줬다.
그는 경기 중에도 외야에서 3루로 이동하는 등 전천후 능력을 뽐냈다.
그런 덕분에 꾸준히 타석에도 나올 수 있었고, 123경기 399타석 374타수 103안타(타율 0.275)로 신인왕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활약으로 김태진은 2020년 NC 야수 중 가장 높은 연봉 인상률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3천300만원에서 172.7% 오른 9천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상황은 다르다.
나성범이 부상에서 복귀할 예정이고, 외국인 외야수 에런 알테어도 합류했다.
이명기, 권희동, 김성욱, 김준완 등 외야수 자원이 넘친다.
김태진은 올해 내야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러나 2루수와 3루수를 모두 맡아야 한다.
2루에 박민우, 3루에 박석민이 버티고 있지만, 이들을 뒷받침할 백업 선수가 마땅치 않다.
김태진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지난해처럼 어떤 돌발 변수가 생길지 모를 일이다.
김태진은 지난달 29일 미국 애리조나 투손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이번 캠프에서는 내야에 집중해야 한다.
보완할 점을 채우고 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여러 포지션을 담당하는 상황은 작년에 경험해봤다.
작년에는 내야와 외야를 같이 해봤으니, 어떻게 몸컨디션을 준비해야 하는지 깨달은 게 있다"며 "지금은 내야에만 신경을 쓰되,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2루수로 데뷔해서 2루가 가장 편하다.
그러나 저의 활용도를 높이려면 여러 포지션을 봐야 한다"며 "힘들 것 같지는 않다"며 남다른 각오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