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부영, 촬영 스튜디오로 계속 운영키로…이용료는 인상 가능성
지난해 폐쇄됐던 남양주종합촬영소가 영화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다시 돌아온다.

영화진흥위원회와 부영주택은 남양주종합촬영소 운영 활성화와 한국 영화 산업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부영주택은 남양주종합촬영소를 영화 촬영 스튜디오로 계속 운영하고, 영진위는 운영 노하우 등을 전수한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남양주촬영소는 133만6천409㎡(약 40만명) 부지에 영화 촬영용 야외 세트와 실내 촬영 스튜디오 6개, 녹음실, 각종 제작 장비 등을 갖춘 국내 최대 영화제작 시설이다.

1997년 개관 이후 국내 영화 제작 산실로 역할 해왔다.

'투캅스'를 시작으로 '공동경비구역JSA', '스캔들' '올드보이' '형사' 등 영화 786편과 드라마 553편 등 총 2천342편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그러나 운영 주체인 영진위가 부산으로 이전하면서 촬영소는 2016년 부영주택에 매각됐다.

이후 2018년 5월 관람 체험 시설 운영을 종료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영화 '자산어보'를 끝으로 촬영소 운영도 완전히 중단됐다.

부영으로 소유권 이전은 12월에 마무리된 상태다.

부영은 그동안 촬영소 부지 활용을 놓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기존 기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영화계는 남양주촬영소 폐쇄로 앞으로 촬영에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다.

부영은 촬영소 기능 이외에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에 따라 기존 관람 체험 시설을 새로 단장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촬영장 이용료도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

이곳에는 '공동경비구역 JSA'의 무대인 판문점 세트와 '왕의 남자', '황진이'를 찍은 전통 한옥 세트 '운당(雲堂)', '취화선'을 촬영한 민속마을 세트 등이 있어 일반에 개방해왔다.

영진위 관계자는 "기존 시설이 낡아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당장은 개방하지 못한다"면서 "개방 시기와 이용료 문제 등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부영과 협의해 다음 달 6일 '영진위 2020년 지원사업 설명회' 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