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12월 7일 일본군은 미국 하와이의 미군 기지인 진주만에 공습을 가한다.

이후 미국 본토 공격을 계획하는 일본은 다음 타깃으로 미국령 미드웨이 제도를 노린다.

미군은 미드웨이에서 열세에도 일본군을 상대로 승리해 본토 공격을 막아낸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미드웨이'는 이 미드웨이 해전을 소재로 한 영화다.

영화는 진주만이 공습받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유능한 폭격기 조종사 딕 베스트(에드 스크레인 분)는 공습으로 동료를 잃는다.

새 태평양 부대 총사령관으로 체스터 니미츠(우디 해럴슨)가 부임하고, 그는 일본군의 다음 타깃이 어디일지 알아내고자 한다.

정보 장교 에드윈 레이턴(패트릭 윌슨)은 결정적인 암호를 해독해 일본 함대의 다음 공격 목표가 미드웨이섬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정부는 이것이 잘못된 정보라 판단하지만, 니미츠 대령은 레이턴을 믿고 미드웨이 해전을 준비한다.

동시에 지미 둘리틀 중령(애런 에크하트)이 지휘하는 도쿄 공습도 실행된다.

영화가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바다에서 벌어지는 전쟁 장면이 가득 담겨 전쟁 영화 마니아들이 즐기기에 충분하다.

실제 역사를 소재로 했고 아군과 적이 있는 전쟁 영화의 특성상 불가피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미국식 국뽕'이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듯하다.

미국의 '언더독'(underdog) 정신을 바탕으로 열세에서도 승리를 거뒀다는 부분이 대사로까지 강조되고 진주만 공습에 성공한 일본군은 미국에 대해 "잠자는 거인을 깨우고 결기를 불어넣었다"고 두려워한다.

모두 실존 인물인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영화 엔딩 크레디트에 나오는 실제 인물들에 대한 소개는 애국심을 고취하기에 충분하다.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우디 해럴슨과 애런 에크하트, 루크 에번스, 닉 조나스, '데드풀'의 에드 스크레인, '컨저링' 시리즈의 패트릭 윌슨 등이 출연했다.

일본군은 할리우드에서 활약한 아사노 다다노부와 '곡성'으로 국내 관객에게도 잘 알려진 구니무라 준 등이 연기했다.

'인디펜던스 데이'(1996), '투모로우'(2004), '2012'(2009) 등을 연출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미국이 일본을 상대로 열세에서도 통쾌한 승리를 거두는 내용인 까닭에 최근 국내 반일 정서가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