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올라가면 또 훈련해야 하고… 정신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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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이끌고 뜻깊은 2019년을 보낸 뒤 새로운 도전을 앞둔 정정용(50) 감독이 동료 지도자들을 만나 U-20 월드컵의 추억과 프로팀 운영에 대한 생각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정 감독은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대한축구협회 세미나(지도자 강습회) 중 U-20 월드컵 준비과정 등에 대한 '토크 콘서트'에 참석했다.
서동원 축구협회 기술발전 위원, 정재권 전력강화 위원, 이규준 미래전략 위원, 박동혁 아산 무궁화 감독과 함께 다양한 주제로 문답을 주고받았다.
올해 U-20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남자 대회 결승 진출을 일구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정 감독은 차기 대회를 준비하던 중 K리그2 서울 이랜드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달 말 내정돼 이달 초 공식 취임했으니 이제 열흘 남짓 된 '초보 프로 사령탑'이다.
2부리그에서 하위권을 맴돌던 이랜드는 육성과 리빌딩 적임자로 정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대표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선수를 쓰는 것이니 지도자가 자신의 철학이나 포메이션에 맞게 뽑을 수 있지만, 프로팀에선 지도자의 욕심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포메이션으로 덤비는 게 아니라 선수의 장점에 맞는 전술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U-20 월드컵 준비 과정을 돌아보면서는 오로지 '선수'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각종 대회의 좋은 결과를 노리는 것도, 연령별 선수들에게 최대한 많은 대회 경험을 쌓게 해 성인 대표팀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전임지도자를 하다 보니 성적을 못 내면 결국 A대표팀으로 이어지는 경험치가 부족해지고 도태되더라고요.
선수들은 경기에 못 뛰면 (기량이) 죽어버리죠. 어떤 방법이든 결과를 만들어야 훗날을 도모할 수 있으니 그 목표로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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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때는 "세계 무대에는 도전하는 입장이니 오히려 덜 부담스러운 입장이었다.
다만 청소년 시기의 마지막 대회인 만큼 한 경기라도 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성과를 내야 하는 단기 대회를 준비하는 팁으로는 '전략적 컨셉트'를 들었다.

아시아 대회, 월드컵 등 대회에 따라 전략적 콘셉트를 달리해서 선수도 거기에 맞게 뽑고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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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 감독은 "선수를 선발할 때는 개인의 능력치 중에서도 남다른 '특징'에 주목하고, 선수들과 소통할 때도 개인별 차이에 특히 신경 쓰며 이해하고 소통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는 K리그 1·2를 비롯해 프로와 아마추어를 망라해 500여명의 지도자가 참석했다.
정정용 감독을 보좌해 U-20 월드컵 준우승 성과에 힘을 보탰던 오성환 피지컬 코치도 강사로 나서 대회 준비 때 유산소·근력·스피드 등 세부적 운동 과정과 대회 기간 영양 섭취·회복 등의 노하우를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