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189로는 참고도1이면 수를 낼 수 있었다. 흑5가 핵심적인 수로 한 수 늘어진 패가 된다. 원래 흑이 잡힌 자리였던 만큼 백 부담이 크다. 하지만 흑은 넉넉히 유리한 상황에서 굳이 모험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바둑이 좋을 때는 최대한 간단명료한 길을 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참고도1
참고도1
백은 190으로 191에 잇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어쩔 수 없이 후퇴했다. 버텼다면 참고도2의 흑2로 집는 수가 맥점이다. 흑8을 찌르고 10에 따내는 것이 좋은 수순이다. 20까지 수순은 길지만 거의 외길이며 백 공배가 모두 차 있기 때문에 20까지 큰 수가 난다. 뒷공배가 모두 차 있으면 맛이 나쁘기 때문에 프로들은 항상 경계한다.

참고도2
참고도2
192 이후는 승부와 관계없는 수순으로 백이 그저 두어본 것에 불과하다. 차이가 많이 벌어진 상황에서 결국 백은 232로 옥쇄를 택했다. 흑245로 대마가 잡혔고 백은 돌을 거뒀다.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