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9m·세로 10m 전통 한복 입은 외국인 벽화 완성
세계적인 그라피티(벽이나 화면에 페인트를 뿌려 그리는 그림) 작가 심찬양(31)씨가 경북 안동 성진골 벽화마을에 작품을 남겼다.

안동시는 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경북도가 주최하고 안동축제관광재단이 주관한 문화특화지역 조성 하나로 벽화마을 동부초등학교에 심씨 작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8일부터 6일 동안 안동에 머물며 동부초등 외벽에 가로 9m, 세로 10m짜리 작품을 완성했다.

심 작가 대표적인 작품 경향인 아름다운 전통 한복을 입은 외국인을 그렸다.

초등학교라는 점을 고려해 자기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흑인 어린이(벨라, 미국계 한국인)를 주 인물로 넣어 아이들과 더욱 친밀한 작품이 되도록 제작했다.

그는 로열독(Royyal Dog)이라는 예명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국인 아티스트다.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심씨는 한복 입은 흑인 여성과 한글을 소재로 힙합 문화와 한국 요소를 결합한 그라피티로 '동서양 예술 조화를 표현하는 작업'이란 미국 현지 언론의 찬사를 받는다고 한다.

더구나 청와대 사랑채에 남북 정상이 처음 만나는 장면을 그린 '환대'로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LG 유플러스 아이폰 광고 모델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심 작가는 "어릴 때 안동에 온 적이 있다"며 "안동 거리에 외국인도 많고 그라피티 같은 문화를 수용하는 모습에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심 작가가 그린 벽화가 소중한 예술 콘텐츠로 벽화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