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레슬링 대표팀을 이끌던 박장순 감독이 세계선수권대회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새 사령탑으로 문의제(44) 삼성생명 코치가 선임됐다.

대한레슬링협회 관계자는 2일 "박장순 감독은 지난달 협회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공모를 통해 문의제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문의제 감독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자유형 76㎏급 은메달,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자유형 84㎏급 은메달을 획득한 스타 선수 출신 지도자다.

문 감독은 2일 통화에서 "대표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라며 "2020년 도쿄올림픽 쿼터 대회에서 최대한 많은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레슬링 대표팀은 지난 9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2019 세계레슬링연맹(UWW)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 한 명도 상위 6명에게 주어지는 도쿄올림픽 티켓을 획득하지 못했다.

대표팀 '쌍두마차' 남자 그레코로만형 77㎏급 세계랭킹 1위 김현우, 남자 그레코로만형 67㎏급 세계랭킹 2위 류한수(이상 삼성생명)가 각각 16강과 8강에서 탈락하는 등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대표팀은 두 차례 쿼터 대회를 통해 남은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쳐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