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세먼지, 봄 제일 높지만…
▽ 2018년 PM10, 가을 될수록 ↑
▽ '가을 미세먼지' 평균 매해 악화 추세
바로 미세먼지입니다. 실내 미세먼지, 긴급재난문자 등 매년, 심지어 올 봄까지도 난리였죠. 맑은 여름을 지나며 잊고 지내셨을 겁니다.
가을을 맞아 미세먼지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뉴스래빗이 데이터로 확인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는 최근 1~2년 들어 봄에만 조심하면 되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가을부터 수치가 올라가기 시작해 겨울~봄에 정점을 찍기 때문입니다.
장마와 남동풍으로 잠시 잦아드는 여름을 제외하면 한반도 미세먼지는 가을·겨울·봄 3계절 내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존재가 됐습니다. 뉴스래빗이 분석한 결과로 '가을 미세먼지' 미리미리 대비하시죠.
한국환경공단은 에어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미세먼지 측정 기록을 공개한다. 전국 455개 측정소의 측정값이 시간·일·월 단위로 정리돼 있다.
뉴스래빗은 에어코리아가 제공하는 미세먼지 최종확정 측정 자료를 수집했다. 2016년 1월부터 2019년 4월까지 3년 4개월치다. 한국환경공단은 실시간 미세먼지 측정값을 바탕으로 추가 검토를 거쳐 '확정값'을 낸다. 최신 확정 자료가 4월에 멈춰있기 때문에 이후 수치는 제외됐다. 방대한 자료를 이해하기 쉽게 추리기 위해 시간별 측정 결과를 토대로 일별 평균을 냈다. 이 자료로 월별, 계절별 미세먼지 추이를 확인한다.
PM10 수치가 평균적으로 가장 높은 계절은 봄입니다. 2016년엔 4월(69.15)이, 2017년엔 5월(64.03)이, 2018년엔 4월(57.04)이 가장 높았습니다. 4월까지만 데이터가 제공된 2019년에도 3월(61.37)이 최고였죠.
이 시기에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을 기록한 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016년 4월 23일(192.2), 2017년 5월 6일(194.5), 2018년 4월 15일(119.1), 2019년 3월 5일(146) 등입니다. 흔히 알고 있는 '봄 황사'의 패턴입니다.
12월~2월 사이 최고값을 찾아봐도 마찬가지입니다. 2017년 1월 19일(106.2), 2017년 12월 30일(116.2)를 넘어 2018년 11월 28일엔 129.9, 2019년 3월 5일엔 146에 육박했죠. 미세먼지 최악의 계절은 여전히 봄이지만, 여름에 잠잠했다가 다시 높아지는 패턴의 '가을 미세먼지'가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겨울과 봄에 미세먼지가 많은 이유는 우리나라에 겨울~봄에 편서풍이 불기 때문입니다. 서쪽(중국 등)에서 먼지가 바람에 실려오는 환경입니다. 오래 전부터 익숙한 황사가 봄에 찾아오는 이유이기도 하죠. 반대로 여름엔 남동풍이 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미세먼지가 덜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날아온 먼지는 정체된 대기 흐름 때문에 한국에 머무릅니다. 봄에는 한반도 상공에 고기압이 주로 있기 때문이죠.
반면 여름에 미세먼지 평균 수치가 가장 낮은 요인 중 하나는 '장마'입니다. 비가 오고 난 후 공기가 맑은 날이 많습니다. 안 좋은 날과 좋은 날이 반복되더라도, 장마 후 거의 한 자리 수를 기록하는 미세먼지 수치들이 전체적인 평균을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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