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서 맹활약하다 유럽 무대에 진출한 미슬라브 오르시치(27·크로아티아)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데뷔전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했다.

크로아티아 디나모 자그레브 소속인 오르시치는 19일(한국시간) 자그레브의 스타디온 막시미르에서 열린 아탈란타(이탈리아)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1차전 홈 경기에서 3골을 몰아쳐 팀의 4-0 완승에 앞장섰다.

이날 생애 첫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경기에 나선 오르시치는 2015∼2018년 K리그에서 '오르샤'라는 등록명으로 활약했던 선수다.

2015년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해 두 시즌 동안 K리그에서 14골 11도움을 올리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중국 슈퍼리그에 잠시 진출했다가 2017년 2월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복귀, 그해 K리그1에서 10골 3도움을 올려 정상급 외국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도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가리지 않고 울산의 공격을 이끌던 그는 지난해 5월 고국의 최강 클럽인 디나모 자그레브 유니폼을 입고 유럽 무대로 돌아갔다.

크로아티아 리그에 안착한 오르시치는 9일 아제르바이잔과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예선 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도 일궈냈다.

현재 그의 소속팀인 자그레브는 크로아티아 1부리그에서만 21차례 정상에 오른 팀이다.

유럽 클럽 대항전에도 심심찮게 모습을 드러내는데, 오르시치가 처음 합류한 2018-2019시즌엔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본선 무대를 밟지는 못했다.

당시에도 플레이오프에서 득점을 기록했던 오르시치는 이번 시즌 예선과 플레이오프에서 연이어 골 맛을 보며 팀의 본선행에 힘을 보탰고, 본선 첫 경기에선 주역으로 우뚝 섰다.

전반 10분 마린 레오바치의 결승 골로 리드를 잡은 전반 31분 본선 데뷔골을 터뜨렸고, 전반 42분과 후반 23분 쉬지 않고 득점했다.

그의 활약을 앞세운 자그레브는 C조 선두로 나섰다.

이 조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자그레브와 같은 승점 3을 기록 중이다.

맨시티는 이날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를 3-0으로 물리쳤다.

'꿈의 무대'에서 첫 경기부터 존재감을 각인한 오르시치의 다음 상대는 맨시티다.

자그레브는 다음 달 2일 맨체스터 원정으로 2차전을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