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초속 54.4m 강풍에 시설물 피해 속출…1만6천여세대 정전
명절 앞두고 과일·농작물·양식시설 피해
크레인 떠내려가고 방파제는 유실…광주·전남 태풍 피해(종합2보)
7일 제13호 태풍 '링링'이 광주와 전남 지역을 강타해 피해가 속출했다.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사유시설 19건, 공공시설 5건 등 24건의 시설 피해가 접수됐다.

수확을 앞둔 벼 등이 쓰러져 피해를 본 지역은 2천864㏊(6건)로 집계됐다.

해남이 1천㏊로 피해 규모가 가장 컸고 강진 398㏊, 나주 350㏊, 보성 228㏊, 영암 160㏊, 장성 71㏊ 등이다.

배, 사과 등 과일 낙과 피해는 나주 465㏊, 순천 98㏊, 영암 60㏊, 보성 56㏊, 신안 50㏊ 등 835㏊(6건)로 잠정 집계됐다.

해남, 무안 등에서는 비닐하우스 1.6㏊(2건)가 파손됐다.

진도에서는 태양광 시설이, 순천에서는 농협 창고 지붕이 강풍에 날아갔다.

신안 흑산도에서는 전복 어가 4곳, 우럭 어가 1곳, 어선 3척이 피해를 봤고 완도 보길도에서는 전복 양식 시설이 파손됐다.

현장 조사와 집계가 본격화되면 농작물, 과일, 양식시설 등의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공시설로는 장흥 회진 신상항의 방파제 5m가 유실됐고 해남 화산 구성항에서는 가드레일(35m)이 파손되고 석축(10m)이 유실됐다.

최대 순간 풍속 초속 52.5m의 강풍이 몰아친 신안 흑산도 가거도항에서는 복구공사가 진행 중이던 방파제의 옹벽 50m가 유실되는 피해가 났다.

유실로 옹벽에 채워진 돌덩이들이 연안여객선 접안 부두로 떠밀려와 당분간 여객선 운항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크레인 떠내려가고 방파제는 유실…광주·전남 태풍 피해(종합2보)
신안에서는 폐기물 처리시설이 파손됐고 곳곳에서 가로수가 부러지고, 신호등·간판·지붕이 파손되는 등 400여건의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목포시 북항에서는 피항해 있던 3천396t급 대형 해상크레인선이 강풍에 정박용 밧줄이 끊어지고 닻이 끌리면서 떠밀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 15분께는 신안군 흑산면 예리항에서 계류 중이던 어선 5척이 침몰하고 어선 1척이 전복됐다.

광주·전남에서는 1만6천853세대가 강풍으로 정전 피해를 봤다.

신안이 4천286세대로 가장 많았고 광양 1천796세대, 영광 1천525세대, 장흥 1천370세대, 해남 1천360세대, 진도 1천315세대 등이 정전을 겪었다.

대부분 복구가 완료됐으나 태풍특보로 발이 묶인 신안과 진도의 작은 섬들을 중심으로 1천세대 이상이 전기 공급 차질로 피해를 봤다.

광주 남구 월산동 도로, 화순군 화순읍 주택, 무안군 삼향읍 아파트 등에서 침수 피해 신고도 들어왔다.

크레인 떠내려가고 방파제는 유실…광주·전남 태풍 피해(종합2보)
몸이 떠밀릴 정도의 강풍이 불면서 대형 교량 통행도 통제됐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이날 오전 3시부터 전남 지역 6개 해상 교량의 통행을 한때 제한했다.

목포·여수·완도 여객선 터미널에서 운항하는 53개 항로 88척 운항이 전면 통제되는 등 바닷길과 하늘길도 차질을 빚었다.

광주공항과 여수공항에서 이날 오전 운항 예정이었던 항공편들은 모두 결항했다.

무안공항에서는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은 결항하고 국제선 항공편은 출·도착이 대부분 지연됐다.

태풍특보는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으며 현재는 서해·남해안에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서해남부와 남해전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태풍의 영향권에 든 전날 밤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신안 가거도 145㎜를 최고로 지리산 성삼재 135.5㎜, 지리산 피아골 103.5㎜, 광양 백운산 96.5㎜, 화순 이양 74㎜, 해남 58㎜, 여수산단 39.5㎜, 광주 27.3㎜ 등을 기록했다.

흑산도에 최대 순간 풍속 초속 54.5m의 기록적인 강풍이 불었으며 가거도 52.5m, 홍도 43.9m, 진도 서거차도 40.7m, 여수 35.3m, 진도 34.8m, 광주 20.4m 등을 나타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이날까지 광주·전남에 강풍이 불고 10∼4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