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덕수궁, 야외 현대건축 프로젝트 재개
아시아 건축가 다섯 팀, 과거와 미래 해석한 작업 전시
100년전 대한제국이 꿈꾼 미래…덕수궁서 현대건축으로 만나다
2012년 첫 회 때 35만 명, 2017년 2회 때 90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은 국립현대미술관(MMCA)-덕수궁 야외 프로젝트가 2년 만에 돌아왔다.

5일 개막하는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 기억된 미래'는 고종황제 서거와 3·1 운동이 있었던 1919년으로부터 100년이 흐른 2019년, 대한제국 시기에 품었음 직한 미래 도시를 향한 꿈들을 현대 건축가의 시각과 상상으로 풀어낸다.

스페이스 파퓰러(태국), CL3(홍콩), 뷰로 스펙타큘러(대만), OBBA(한국), 오브라 아키텍츠(한국) 등 '개항'과 '근대화'라는 역사적 맥락을 같이하는 아시아 출신 건축가들이 참여했다.

스페이스 파퓰러는 덕수궁 광명문에서 영감을 얻은 빛의 스크린 작업 '밝은 빛들의 문'을 선보인다.

고종황제 침전이던 함녕전 마당에 설치될 CL3 '전환기의 황제를 위한 가구'는 황실 가구와 20세기 서구의 실험적인 가구를 조합한 작업이다.

덕수궁 법전으로 과거 연향(궁중잔치) 무대이기도 했던 중화전 앞에서는 '2018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건축 부분(문체부 장관 표창)을 받은 OBBA '대한연향'(大韓宴享)을 감상할 수 있다.

연향 때 쓰인 전통 구조물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오색 반사필름을 통해 매 순간 변화하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대만계 캐나다 건축가이자 2014년 베네치아비엔날레 건축전 대만관을 장식한 뷰로 스펙타큘러는 석조전 분수대 앞에서 '미래의 고고학자'를 설치했다.

관람객들은 솟은 평면들을 연결한 계단을 올라, 발아래 2019년을 과거로서 바라보게 된다.

덕수궁관에 이어 서울관 마당에서는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 중인 오브라 아키텍츠의 초대형 파빌리온 온실인 '영원한 봄'이 11일 공개된다.

기후변화와 역사변혁에 다양한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가 함께 마련한 전시로, 지난해 격년제 정례전시 협약을 맺고 처음 공동 주최한다.

내년 4월 5일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