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8도 꽁꽁…여름철부터 본격 작업 시작, 하루 100t 생산
한여름에 겨울 재킷, 장갑에 귀마개까지 "현장에선 여름 잊어"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폭염이요? 저희는 뜨끈뜨끈한 국물 생각이 나네요."
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긴 7일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 내 냉동냉장창고동.
어업용 얼음을 만드는 이 건물 3층 제빙실 냉동고 온도는 영하 8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건물 외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밖은 한여름, 안은 한겨울인 셈이다.
지게차를 타고 냉동고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겨울 재킷은 물론 장갑에 귀마개까지 착용하고 있었다.
냉동고 속은 냉기가 물안개처럼 가득해 눈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10년째 제빙과 활어 관리 등을 담당하고 있다는 최금호 팀장은 "현장에 있으면 지금이 여름이라는 생각을 잊게 된다"고 말했다.
주로 어선에서 사용하는 어업용 얼음은 직사각형으로 1개 무게가 135㎏이다.
제빙실 직원들은 6칸이 한 쌍으로 이뤄진 직사각형 틀에 물을 채워 48시간 동안 냉동시켜 어업용 얼음을 만든다.
상당수 설비가 자동화된 덕에 크레인으로 얼음 틀을 옮기는 작업을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하고 있다.
틀을 기울이자 빠져나온 얼음은 컨베이어벨트로 향한 다음 지게차에 실려 쉴 새 없이 냉동고로 향했다.
이정훈 부산감천항수산물도매시장 냉동사업부장은 "선망어업 선단이 조업을 재개하는 지금부터 가장 바쁜 시기가 시작된다"며 "어업용 얼음은 수산물 선도 유지에 필수"라고 말했다.
이곳 제빙실에서 생산하는 어업용 얼음은 하루 평균 100t이다.
어선으로 가는 해상용은 직사각형 모양 그대로, 육상용은 분쇄하는 작업을 거쳐 출하된다.
제빙실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가동되며 평일 기준 3명이 작업한다.
어선이 들어오면 물량을 대느라 정신없이 바빠진다.
작업 인원도 3명에서 5명으로 늘어난다.
최 팀장은 "바쁘긴 해도 여름 휴가는 1명씩 돌아가면서 실시하고 있다"며 "좋은 선도를 자랑하는 수산물 유통에 기여하고 있다는 데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은 부산시가 2008년 9월 18일에 개장했다.
10만2천484㎡ 부지에 연면적 11만2천352㎡ 규모로 시장회관동, 도매장동, 냉동냉장창고동, 활어보관동, 접안부두, 주차장 등으로 이뤄져 있다.
수입·원양과 연근해 등을 취급하는 4개 법인이 수산물 거래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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