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볼 느린 순위는 임현준·유희관·금민철

25일 KBO 사무국과 공식 통계업체인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조상우는 전반기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53.1㎞를 기록, 리그 전체 투수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졌다.
조상우는 평균구속뿐만 아니라 올 시즌 최고 구속도 1위에 올랐다.
그는 5월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원정 경기에서 9회말 제이미 로맥을 상대로 157.2㎞의 불같은 강속구를 뿌려 올 시즌 최고 기록을 세웠다.
조상우는 6월 2일 광주 KIA 타이거즈 경기에서 김선빈에게 156.9㎞의 빠른 공을 던져 올 시즌 3위 기록도 보유했다.
선발투수 가운데는 SK의 앙헬 산체스가 전반기 패스트볼 평균 구속 151.6㎞를 기록, 조상우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산체스는 6월 26일 잠실 LG 트윈스 경기에서 이천웅에게 157.1㎞의 강속구를 뿌려 최고 구속 순위 2위에도 올랐다.

또 야수에서 투수로 변신한 SK 불펜 강지광은 평균구속 150.0㎞로 4위에 올랐다.
단독 1위 SK의 특급 마무리로 활약 중인 하재훈은 평균구속이 146.7㎞로 상위 10위 이내에 들지 못했다.
또 다승과 평균자책, 승률, 탈삼진 부문을 석권하며 전반기 최고투수로 입지를 굳힌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은 빠른 공 평균 구속이 144.8㎞로 측정됐다.
린드블럼의 눈부신 활약은 빠른 공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능력, 타자 상대 요령 등을 고루 갖춰야 최고 투수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임현준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26.5㎞로 조상우보다 27㎞ 가까이 느렸다.
2011년 입단 당시 좌완 오버핸드였던 임현준은 2016년 사이드암으로 변신했다가 최근에는 팔이 더 내려오면서 언더핸드 유형으로 던져 공이 더 느려졌다.
임현준에 이어 베테랑 좌완투수 유희관(두산)과 금민철(kt wiz)이 나란히 평균구속 128.8㎞로 공동 2위가 되며 선발투수 중 공이 가장 느렸다.
유희관은 느린 공에도 두산 마운드의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시즌 평균자책점 3.29로 부문 11위에 올라 있다.
또 개인 통산 132승으로 현역 투수 중 배영수(138승·두산)에 이어 최다승 2위에 올라 있는 윤성환(삼성)은 전반기 평균구속 130.9㎞로 느린 공 순위 6위에 올랐다.
낙차 큰 커브가 주 무기인 윤성환 역시 타자 무릎 근처를 오르내리는 정확한 제구력을 앞세워 빠른 공이 투수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