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화제를 모으며 일본 방송 드라마까지 만들어질 정도였고, '워터보이즈'는 '남자 수중발레'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명사가 됐다.
이 영화는 아베 아쓰시(37·일본)의 인생을 바꿔놨다.
고교 시절까지 경영 선수 생활을 했던 그는 선수를 그만둔 이듬해 나온 이 영화를 보고 아티스틱 수영에 매료돼 수영장으로 돌아왔다.
경영 선수가 아닌 아티스틱 수영 선수로. 그야말로 스스로 '워터보이'가 된 거다.
2003년 '워터보이즈' 드라마가 제작됐을 때 직접 출연하기도 한 아베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혼성 종목이 도입된 2015년 일본 대표로 선발돼 카잔 대회부터 아다치 유미(30)와 조를 이뤄 나섰다.
부다페스트 규정종목(테크니컬 루틴)의 4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15일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아티스틱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규정종목에서 아베·아다치는 88.5113을 획득, 3위에 오르며 마침내 시상대에 섰다.
일본은 물론 아시아를 통틀어서도 세계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영에서 메달을 딴 첫 남자선수로 기록된 아베는 "무거운 메달이다.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한 결과 최고 점수를 내고 메달까지 따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모든 남자 아티스틱 수영 선수들에게 가장 큰 꿈은 올림픽 출전이다.
자국에서 열리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엔 혼성 종목이 추가되지 않았지만, 아베는 "향후 올림픽에 혼성 종목이 들어갈 것으로 믿는다.
일본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베는 19일부터 열리는 자유종목(프리 루틴)에도 아다치와 함께 출전한다.
그는 "아다치와 5년째 호흡을 맞추는데, 한 해씩 지나며 원숙미가 더해져 호흡이 잘 맞는다"면서 "오늘 결과는 만족스럽지만, 아직 자유종목이 남아있으니 계속 집중하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연합뉴스